글로벌 바이오 생산 1위 '인천'…바짝 쫓는 中·日

김원진 기자 2026. 5. 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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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 앞세워 초대형 증설 가세
한중일 3강 구도 속 패권 경쟁 심화
생산 경쟁 치열…시장 재편 국면
K바이오 차세대 공정기술 시험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중국과 일본 기업들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세계 최대 생산시설 순위 최상단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기업들도 초대형 증설 경쟁에 뛰어들며 '한·중·일 3강 구도'가 빠르게 굳어지는 모습이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표한 '한·중·일 바이오의약품 생산캐파 확장 경쟁'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조사업체 바이오플랜 어소시에이츠(BioPlan Associates)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설 인덱스'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바이오캠퍼스는 세계 생산 캐파 1위를 유지했다. 셀트리온 인천 1·2·3공장도 8위에 이름을 올리며 인천 기업 2곳이 글로벌 Top10에 포함됐다. 해당 인덱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의 생산능력(캐파) 규모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지표다.
▲ 송도바이오클러스터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모습./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다만 경쟁국들 추격 속도는 심상치 않다. 2022년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이던 중국 CL바이오로직스는 선전 생산시설이 2위, 상하이 시설이 7위까지 올라섰다. 일본 후지필름 바이오테크놀로지스의 덴마크 공장 역시 올해 3월까지 10위권 밖이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3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후지필름은 덴마크 힐레뢰드 공장에 16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2만ℓ급 바이오리액터 8기를 증설했다. 이에 따라 해당 공장은 총 40만ℓ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회사 측은 오는 2028년까지 전체 생산 캐파를 75만ℓ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중국 역시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생산시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글로벌 바이오 생산 시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론자 등 소수 기업 중심이었다면, 중국과 일본 기업들까지 공격적인 증설 경쟁에 뛰어들며 시장 지형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인천지역 선두 기업들 연착륙이 이어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후발 기업들 정착은 이전보다 훨씬 가혹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바이오가 값싸고 질 좋은 위탁생산을 무기로 시장을 선점했던 시절을 지나,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까지 비슷한 전략으로 뛰어들면서 경쟁 양상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며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도 단순 생산 규모 확대보다 차세대 공정 기술과 고객 신뢰 확보 경쟁으로 넘어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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