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령 빅매치] 정원오 “시민의 서울 복귀” vs 오세훈 “글로벌 톱5 도약”
‘吳 시정’ 평가 온도차…鄭 “용두사미, 치적 집중” vs 吳 “모든 지표 우상향”
부동산 대책…鄭 “李정부 발표안 조기 착공” vs 吳 “31년까지 31만 호 착공”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선거가 접전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서울시장은 '소(小)통령'으로 불릴 정도의 상징성과 영향력을 지닌 만큼, 대권 주자들의 발판이자 전국 선거 판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이번 선거는 사상 첫 구청장 출신 서울시장을 노리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5선 서울시장 기록에 도전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정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과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효과를 디딤돌로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오 후보는 '10년 시정'의 관록을 앞세워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결국 부동산·재건축 등 지역 현안과 각 후보 리스크에 따른 중도층의 표심 향방이 승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시사저널은 5월13일 정원오·오세훈 두 후보를 각각 인터뷰했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시절 이뤄낸 성수동 모델 등 각종 성과를 내세워 "시장의 서울이 아니라 시민의 서울을 되찾겠다"며 "재개발·재건축 정책에서 오세훈식 신통기획이 속도를 못 냈던 만큼 저는 착공과 입주까지 책임지는 '착착개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 후보 역시 지난 시정에서 이룬 성과를 돌아보고 "민주당이 장악해 잃어버린 10년의 서울을 끝내고 서울의 변화를 끌어냈다"며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정 후보의 소극적 행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① 이번 선거에 담긴 '시대정신'
정 후보는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으로 '시민의 서울'과 '시민 주권'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는 "단순히 시장 한 명을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시민 주권의 원칙을 서울 시정에서도 바로 세우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정체된 '시장의 서울'을 끝내고, 검증된 실력으로 '시민의 서울'을 되찾을 유능한 행정가는 정원오뿐"이라며 "이제는 중앙정부의 실력 교체를 넘어 서울 시정의 실력 교체도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오 후보는 '시민의 삶의 질'과 '균형·견제'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지금 시민들은 '내 삶이 실제로 나아지느냐'를 묻고 계신다"며 "이번 선거는 누가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느냐의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이 전체적으로 권력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리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행정·입법 권력에 이어 사법 질서까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서울시만큼은 시민의 권리와 상식을 지키는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전했다.
② '오세훈 시정 10년'에 대한 평가 온도차
지난 서울시정에 대한 평가도 정면충돌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시정에 대해 "용두사미에 그쳤다"며 "서울 시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불편인 주거·교통 같은 민생 현안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저하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주인인 서울'이 아니라 '시장이 주인인 서울'처럼 시장 개인의 정치적 목적과 치적을 앞세운 외형적 사업과 전시성 행사에 치중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반면 오 후보는 자신의 시정 4년을 두고 "민주당이 장악했던 잃어버린 10년의 서울을 끝내고,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을 동시에 끌어올린 시간이었다"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멈췄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정상화했다. 메말라버린 땅에 주택 공급의 씨앗을 다시 심어 새싹을 틔웠고, 추락한 도시 경쟁력을 세계 6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서울의 모든 지표가 우상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③ '자산'으로 내세울 만한 행정 성과는?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이재명 대통령에게 '일 잘한다' 칭찬까지 들었던 정 후보는 본인의 핵심 행정 성과로 '성수동 모델'을 내세웠다. 그는 "도시 재생과 재개발이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해당 모델을 서울 전역으로 확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성수동의 성공은 행정이 앞에 나선 것이 아니라 시민과 기업, 로컬 크리에이터가 주연으로 설 수 있도록 무대를 열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서울의 변화도 25개 자치구의 힘을 살릴 수 있도록 행정이 뒤에서 적극 밀어주고 뒷받침하면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오 후보는 서울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기후동행카드'와 교육 사다리 정책인 '서울런', 시민 건강 관리 앱인 '손목닥터9988' 등을 대표 성과로 꼽았다. 그는 "기후동행카드는 전국 교통복지의 표준 모델이 됐다. 교육 사다리 정책인 서울런은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제공했고, 시민 건강 관리 앱인 손목닥터9988은 270만 시민이 참여하는 건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여기에 외로움 없는 서울, 마음편의점 같은 정책은 단순 복지를 넘어 시민의 마음 건강까지 도시가 책임지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④ 뜨거운 감자인 '재개발·재건축' 방향은?
최대 지역 현안인 부동산과 재개발·재건축 문제를 두고도 두 후보는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본인이 내세운 '착착개발' 기조에 대해 "핵심은 '더 빠르고 더 안전하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세훈표 신통기획을 겨냥해 "이름처럼 '신통한' 공급 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서울 집값 상승은 지난 몇 년간 누적된 공급 부족의 결과고, 특히 오세훈 시정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보여주기식 공약이 아니라 실제 착공까지 가게 만드는 실행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이 재임했던) 민주당 시절 멈췄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제가 정상화했다"며 "2031년까지 31만 호 주택 착공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주거는 삶의 질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개발·재건축 정상화, 강북 대개조, 교통망 혁신 같은 일은 강한 추진력과 도시 전체를 보는 안목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정 후보는 시민이 원하는 것만 하겠다는 매우 소극적인 행정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⑤ '왜' 정원오 혹은 오세훈이 필요한가?
정 후보는 자신을 '생활밀착 행정가'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성동구에서 스마트쉼터, 스마트 흡연부스 같은 정책과 도시재생, 지역경제 활성화, 안전 행정을 통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왔다"며 "생활밀착 행정을 서울 전체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 후보를 겨냥해 "정책의 출발점이 시장 개인의 치적이 아니라 시민의 삶이어야 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행정의 주인은 시장이 아닌 시민이라는 철학으로 시민의 하루를 실제로 바꾸는 정책들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오 후보는 본인의 경쟁력을 '개척형 리더십'으로 내세웠다. 그는 "지금도 서울은 매우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다. 멈춰선 도시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할 것인가의 선택"이라며 "저는 10년 후, 20년 후 서울을 준비하는 도시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정 부호를 겨냥해 "시민이 원하는 것만 하겠다는 매우 소극적인 행정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서울은 단순 생활행정만으로 운영되는 도시가 아니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미래 먹거리와 도시 경쟁력을 준비해야 하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⑥ 끝날 때까지 안 끝났다…'막판' 선거 전략은?
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유능한 실용주의' 모습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윤석열 정부와 달리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도는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 잘하는 정부'에 대한 효능감을 국민들이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시장은 싸우는 시장이 아니라 일하는 시장이다. 서울시장과 중앙정부 관계 역시 대립이 아니라 협력과 조율의 관계여야 한다"며 여당 프리미엄을 적극 앞세웠다.
반면 오 후보는 '시민 속으로' 깊게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번 선거는 기존 정치 문법으로는 이길 수 없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민 참여형 혁신 선대위인 '시민동행선대위'를 구성했고, 여의도 중심이 아니라 시민 중심 선거를 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며 "앞으로 더 깊숙이 현장으로 들어갈 것이다. 지하철역과 시장, 대학가, 재개발 현장, 청년 주거 현장, 소상공인 골목까지 시민들이 실제로 고통 받는 곳을 직접 찾아가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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