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저수지 곳곳 ‘녹조독소 검출’… 환경단체 “사회적 재난 수준”

경기도 저수지가 수년째 녹조 문제를 겪는(경기일보 5월14일자 1면·6면) 가운데 도내 일부 저수지에서 국제 권고 기준을 크게 웃도는 녹조독소가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14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경기도 녹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의왕 왕송저수지와 용인 기흥저수지, 수원 서호저수지, 안성 고삼저수지, 평택호 등 5개 지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모든 지점에서 여름철 남세균이 급증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남세균은 녹조를 유발하는 세균으로, 수온이 높고 물 흐름이 정체될수록 빠르게 증식하는 특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수질 안전 문제와도 직결되는 물질로 꼽힌다.
특히 안성 고삼저수지는 남세균 세포수가 3천166만6천 cells/mL를 기록하며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목됐다. 용인 기흥저수지 역시 친수활동구간 조류경보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녹조독소 수치도 심각했다. 기흥저수지의 마이크로시스틴 최고 농도는 798.56μg/L로 세계보건기구(WHO) 레크리에이션 가이드라인인 24μg/L의 33배, 미국 환경보호청(EPA) 여가활동 기준인 8μg/L의 약 100배에 달했다.
특히 이곳은 지난해 조정경기대회를 앞두고 녹조 제거제가 대량 살포됐음에도 이후에도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독소가 검출되면서 약품 살포 중심 대응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경기환경운동연합은 관리 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 관계자는 “도민들이 산책하고 운동하는 공간에서 고농도 독성물질이 검출되는 것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이며, 녹조는 단순 수질 문제가 아니라 도민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 재난”이라며 ▲경기도 차원의 녹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실시간 녹조 정보 전면 공개 ▲주민 건강영향 조사 실시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오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와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녹조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룰 것을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여름철 녹조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5일부터 ‘제1차 녹조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녹조 예측지점을 기존 9곳에서 13곳으로 확대하고 농·축산 분야의 오염원 관리와 야적퇴비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름철 녹조가 심화될 경우에는 하천 보 개방과 비상 대응 체계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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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김소현 기자 sovivid@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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