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천궁-Ⅱ, 적 미사일 탐지 뒤 10분 만에 ‘발사 준비 완료’…“영공 수호에 최선”

장예지 기자 2026. 5. 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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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훈련 현장 가보니
13일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제8146부대 발사반 요원들이 천궁-Ⅱ 가상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하늘 위로 24시간 사방을 훑는 다기능 레이더가 돌아가고 있었다. 레이더가 적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순간 강한 사이렌이 울렸다.

경남 사천시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제8146부대 발사반 요원 3명은 “전투대기!” 명령에 튀어나가듯 달려 천궁-Ⅱ에 도달했다. 병사들은 전원공급장치 가동 여부와 회로 점검 등 단계별 임무를 수행한 뒤 “최종 무장 완료”를 외치며 발사 준비를 끝냈다. 이후 작전통제소가 최적의 요격 시점과 각도를 계산해 천궁의 핵심 기술인 ‘콜드 런치’(발사대에서 미사일을 수직으로 쏘아 올리는 기술)로 유도탄을 원격 발사한다. 작전통제장교가 요격 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리면, 교전통제소에서 모의 발사 버튼을 누른다.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유도탄 발사 직전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장병들의 준비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공군은 13일 오후 천궁-Ⅱ 운용을 위한 가상 훈련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천궁-Ⅱ은 전방향 유도탄 발사와 연속·동시 타격이 가능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로,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다. 공군 고위 관계자는 “대대에 작전통제소가 있고, 다수 포대와 연동해 전술적 통제를 한다”며 “요격 미사일은 음속의 5배만큼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천궁은 8개 발사관을 탑재한 수직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레이더, 교전통제소시스템 등으로 한 포대가 구성됐다. 훈련을 지휘한 김승태 포대장(소령)은 “요격 명령이 하달되면 즉각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임무절차를 매일 반복해 숙달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영공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을 탐지할 경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작전센터는 미사일방어포대로 탐지 정보를 전송한다. 작전센터는 한·미·일 탐지 체계와 경보 전파 체계, 요격 체계를 연결해 자동화된 작전 통제를 실시한다. 정보를 받은 포대는 레이더로 미사일을 포착하고, 유도탄을 발사한 뒤엔 요격 미사일이 점화돼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천궁-Ⅱ의 최대 사거리는 40㎞이고, 최대 속도는 마하5 수준이다.

13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직원들이 국산 초음속 전투기 케이에프(KF)-21 양산기들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날 국산 초음속 전투기 케이에프(KF)-21 보라매 생산공장과 시험 비행 장면도 공개했다. 케이에프-21과 에프에이(FA)-50 최종 조립공장으로, 축구장 약 3배 크기인 2만1000㎡ 규모다. 무인 로봇과 직원들은 내년 공군 인도 예정인 케이에프-21 양산기 3∼20호기 조립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곳에선 연간 케이에프-21 20대, 에프에이-50 30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으며, 작업 현장에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폴란드에 수출할 에프에이-50 전투기 조립도 이뤄지고 있었다.

전투기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드는 노력은 막대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항공기생산실 이상휘 실장은 “케이에프-21이나 에프에이-50에 들어가는 장비 수만 600개 정도이고, 케이에프-21의 커버 수만 370개인데, 이는 항공기 유지 보수와 부품 교체를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에프-21은 전방과 중앙, 후방동체를 삼등분으로 나눠 각각 조립한 뒤 기계로 접합하는데, 이때 에이포(A4) 용지 4분의1 얇기 오차로 연결한다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13일 경남 사천시 공군3훈련비행단에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시제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7일을 기점으로 보라매가 개발 최종 관문인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차세대 전투기 전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기자단 간담회에서 “내년 연말 이전 에프(F)-5 전투기가 명예롭게 퇴역하도록 준비하겠다”며 이 전투기의 퇴역 시기를 기존 2030년에서 2027년 말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케이에프-21 1호기는 오는 9월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고, 2027년 8월을 목표로 20대, 2028년에도 20대를 인도할 예정이다.

국산 전투기 개발의 첫발을 뗀 케이에프-21의 수출길도 열릴지 주목된다.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은 “(수출) 잠재 물량을 200대 플러스 알파로 보고 있다. 욕심 같으면 1천대도 가능하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케이에프-21이 “가격 경쟁력이 높다”며 “한국 공군 전력화는 물론 글로벌 수출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인도네시아는 (수출 계약이) 거의 막바지 단계이고 필리핀, 말레이시아, 폴란드와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들 4개 국가엔 다목적 경전투기 에프에이(FA)-50을 앞서 수출한 만큼, 기존 전투기와의 상호 운용성을 활용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태국과 이집트, 이라크도 주요 수출 목표 국가다.

사천/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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