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체부, 옛 도청 운영 주체도 없이 개관···개탄스럽다

조덕진 2026. 5. 14. 18: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광주 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이자 5·18 정신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이 오는 18일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식 개관식을 앞두고 있다.

켜켜이 쌓인 역사의 아픔 안고 세계 속으로 걸어나온 것은 환영할 일이나, 정작 이를 이끌어갈 운영 주체와 방식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임시방편'식 개관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문체부는 지금이라도 무능한 방관자의 자세를 버리고, 옛 도청이 ACC와 함께 광주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전문성을 발휘하길 당부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이자 5·18 정신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이 오는 18일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식 개관식을 앞두고 있다. 켜켜이 쌓인 역사의 아픔 안고 세계 속으로 걸어나온 것은 환영할 일이나, 정작 이를 이끌어갈 운영 주체와 방식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임시방편’식 개관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이같은 기형적 개관의 근원이 문체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문체부의 대세전환이 절실하다.

운영 주체도, 예산 구조도, 전문 인력 배치 계획도 없이 문을 여는 것은 명백한 행정 무능이다. 더구나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국개적 행사를 준비하면서 기본적인 운영 틀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은 무책임을 넘어 국정에 대한 직무유기다.

복원사업을 수년 동안 이어오면서 운영 주체 문제를 매듭지을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관련 설명회를 5월 단체 등 몇몇 단체와 특정인들을 대상으로만 실시했고, 시민 설명회는 단 두어 차례에 그쳤다. 심지어 운영주체 관련 공청회는 지난 여름 단 한차례를 끝으로 문을 닫아 걸었다. 갈등을 방치하면서 정식 개관을 앞둔 최근까지도 “시민단체와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무책임하고 안이한 태도다.

5·18의 상징 공간을 ‘광주’의 몇몇 시민단체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문체부의 발상은 이 유산이 가진 보편적 가치를 망각한 처사다. 옛 도청은 광주 시민의 자산인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인류 공동의 자산이다. 특정 단체나 인물의 요구에 따라 국가 기관의 존립 근거와 운영 원칙이 흔들릴 수는 업는 노릇이다.

옛 도청은 당초 ACC의 5대 원 중 하나인 ‘민주평화교류원’으로 설계됐다. 역사적 현장인 도청이 하드웨어라면, 이를. 예술과 문화 콘텐츠로 승화시키는 ACC는 소프트웨어다. 이 둘을 분리하는 것은 문화수도 광주의 설계 근간을 통째로 뒤흔드는 일로, ACC의 존재 이유마저 퇴색시킨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된 채 각자도생한다면 예산 낭비나 경쟁력 쇠퇴는 어찌 보완할 것인가.

문체부의 뼈저린 성찰과 대세전환을 촉구한다. 5·18은 광주만이 아닌, 대한민국, 세계시민, 세계 민주주의의 유산이다.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고, 세계적 층위에서 충분한 연구와 협의를 거쳐 결정하길 당부한다. 개관식의 화려한 행사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하고 전문적인 운영 체계다. 문체부는 지금이라도 무능한 방관자의 자세를 버리고, 옛 도청이 ACC와 함께 광주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전문성을 발휘하길 당부한다. 국가 기관으로서의 품격과 책임감을 가지고 옛 도청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리길 강력히 촉구한다.

Copyright © 무등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