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병실 안에 멈춘 서른넷 보미 씨의 봄

부산일보 2026. 5. 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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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 후 재기 꿈꾸던 청년
느닷없는 암 선고에 크게 낙담
비급여 치료에 경제 기반 바닥
홀로 헤쳐야 할 앞날 그저 막막

“전 꼭 나을 거예요. 다시 건강해져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서른넷,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가장 화창한 봄날이겠지만 보미 씨의 시간은 차가운 병실 안에서 멈춰버렸습니다. 독한 항암제가 온몸의 기운을 앗아가는 순간에도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다짐합니다.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그날을 말입니다.

어릴 적부터 보미 씨의 꿈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로 전공은 경제학을 택했지만, 그녀는 주어진 삶에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며 자부심 하나로 삶을 꾸려왔습니다.

하지만 시련은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매출은 바닥을 쳤고,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고소까지 진행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이 종결되면서 경제적 파탄과 깊은 마음의 상처만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보미 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학원을 인수하며 재기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부실한 인수인계와 급감하는 학생 수로 경영난은 가중되었습니다.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 버텨내던 어느 날,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급격한 체중 감소와 탈모, 그리고 억누를 수 없는 무기력증이 그녀를 덮쳤습니다.

병원을 찾은 보미 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이름조차 생소한 ‘삼중음성 유방암 3기’였습니다. 발견된 종양의 크기는 무려 7cm. 당장 수술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습니다. 수술을 위해 먼저 종양의 크기를 줄여야 했고, 16번에 걸친 고통스러운 선행 항암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나긴 투병은 그녀의 육체뿐 아니라 마지막 남은 경제적 기반마저 무너뜨렸습니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치료 과정에서 비급여 항목이 많아 의료비 부담이 막대합니다. 3회 치료마다 약 500만 원이라는 거액이 들었고, 일을 할 수 없는 보미 씨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빚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금전적인 갈등으로 부모님과도 연락이 끊긴 채, 그녀는 지금 차가운 병마와 홀로 싸우고 있습니다.

보미 씨는 이제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술 후에도 9번의 항암치료를 더 견뎌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습니다. “이 치료만 잘 견디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당장 눈앞의 수술비와 이어질 치료비를 생각하면 막막함에 눈물부터 앞섭니다.

보미 씨가 바라는 것은 거창한 성공이 아닙니다. 남들처럼 일하고, 이웃과 웃으며 인사하는 소박하고 평범한 일상입니다. 성실하게 살아왔던 그녀가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남구청 복지정책과 황아람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http://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5월 1일 자 ‘열 살 수호’

지난 1일 소개된 ‘오른팔이 굳어가는 열 살 수호’의 사연에 89분이 583만 4585원을, BNK 공감클릭으로 후원금 100만 원을 모았습니다. 이 소중한 후원금은 수호의 오른팔 정밀 MRI 검사와 집중 치료를 위해 최우선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수호의 아버지 명길 씨는 “아이의 손을 놓칠까 봐 매일이 벼랑 끝 같았는데, 보내주신 온기 덕분에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수호가 건강하게 자라 두 팔을 활짝 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