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에 잠식된 수원역… 교통 허브 아닌 ‘쓰레기장’ 방불 [현장, 그곳&]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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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울 땐 역을 나서자마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 썩는 냄새가 따라다닙니다. 오가는 자체가 고역이에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로 규정된 수원역 일대 쓰레기 배출 시간대가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음에도 지자체 단속이 미진하다는 점도 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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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평균 300여건 무단투기 신고…과태료 등 행정처분 고작 ‘20여건’
전문가 “지자체 단속·제재 강화해야”
市 “현장 파악, 추가 개선안 검토”
“날이 더울 땐 역을 나서자마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 썩는 냄새가 따라다닙니다. 오가는 자체가 고역이에요.”
14일 낮 찾은 수원역 일대. 이곳은 지하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KTX 등이 교차하며 하루 9만여명의 유동 인구가 형성되는 ‘경기남부 교통 허브’지만, 명성이 무색하게 출입구마다 행인들을 반기는 것은 쓰레기 더미들이었다.
특히 이날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치솟으면서 현장의 불쾌감은 극에 달했다.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CCTV 촬영 중’이라는 경고 현수막과 장비를 비웃듯 바로 아래 쌓인 검은 봉지와 배달 음식물, 일회용 컵들은 햇볕 아래 부패하며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일대 상인과 주민들은 수원역 각 출입구와 주변에 걸쳐 단 한 차례만 진행하는 쓰레기 수거 횟수와 시간대, 쓰레기 배출 규정 위반에 대한 시의 느슨한 단속 및 제재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현재 수원역을 관할하는 팔달구는 환경미화 업체를 통해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역 출입구와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문제는 환경미화 업체가 쓰레기 수거를 마치는 시점이 유동 인구가 본격 발생하는 시간대로, 점심·저녁 시간을 거쳐 다음 날 새벽까지 16시간 동안 발생한 쓰레기가 방치된다는 점이다.
더욱이 쓰레기 수거 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사람이 직접 들어가야 하는 좁은 골목은 처리를 더디게 만든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로 규정된 수원역 일대 쓰레기 배출 시간대가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음에도 지자체 단속이 미진하다는 점도 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원시와 팔달구 등에 따르면 수원역 일대에는 한 달 평균 300여건의 쓰레기 무단 투기 관련 신고가 일고 있다. 하지만 이 중 실제 단속을 거쳐 과태료 부과로 이어지는 사례는 6.6% 정도인 월 20여건에 불과한 상황이다.
인근 주민 A씨는 “수원역 주변은 외국인 거주민이나 외지인이 많아 쓰레기 배출 시간 규정을 모르거나 무시하면서 투기되는 쓰레기들이 많다”며 “하지만 단속과 제재가 이를 따라잡지 못해 보행로까지 쓰레기와 악취가 만연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과 제재, 분리 배출 규정 준수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모두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황성현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수원시가 인력과 CCTV를 통해 단속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투기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행정 제재를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부과할 필요가 있다”며 “또 재활용 폐기물을 돈으로 보상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지역 곳곳에 신속히 조성, 상인과 시민의 분리배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수원역 주변 상인과 시민을 상대로 쓰레기 무단 투기 관련 계도, 단속에 집중하는 한편, 현장 상황을 파악해 추가 개선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윤준호 기자 delo410@kyeonggi.com
허수빈 PD soopin2@kyeonggi.com
김나영 PD rlask191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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