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특별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②국민의힘 이정현 "30% 혁명…광주·전남 정치구조 바꾸는 힘"
30년 넘게 ‘호남 예산지킴이’ 자처
호남 포기 못해…유권자 변화 기대
"5·18 헌법수록 무산, 안타까워"
‘1호 공약’ 일자리 제일주의 강조
시민편익 중심…주청사 위치 ‘광주’
"시민 공론화·전문가 참여 제도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40년 만에 이뤄지는 전남광주통합에 발맞춰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선거가 될 전망이다. 하나된 전남광주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부강한 미래 100년을 설계해야 하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남도일보는 올해 창사 29주년을 맞아 6월 지방선거에서 초대 특별시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그들이 제시하는 전남광주 발전 밑그림과 공약, 선거 전략 등을 들어봤다. 두번째 주자는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도전한 이유와 포부를 밝혀 달라.
▶경쟁회복을 통해 광주와 전남의 미래 체질을 완전히 바꾸고 싶습니다. 일당독점 구조와 같은 지난 30여년간의 방식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출마한 이유입니다. 저의 목표는 광주·전남 정치에 긴장을 회복시키고, 산업과 일자리 중심으로 행정을 바꾸는 것입니다. 저는 진영이 아니라 지역의 생존과 미래를 기준으로 모든 결정을 하고 판단을 하겠습니다.
-보수 불모지인 호남에서 보수정당 간판을 달고 여러 차례 선거에 출마하셨다. 배경은 무엇인지.
▶정치는 쉬운 길보다 필요한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30년 넘게 주로 호남에서 보수정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호남 전체를 제 지역구라 생각하고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해 왔습니다.
수많은 낙선을 했지만 호남을 포기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정 지역이 특정 정당만 선택하는 구조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 견제가 약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세력이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것입니다.
호남은 민주주의의 심장입니다. 누구든 자유롭게 도전하고 검증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광주·전남 유권자들을 지지자가 아니라 주권자로 믿고 언젠가는 변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보이콧으로 5·18 헌법전문수록 등을 담은 개헌이 무산됐고 광주전남 선거에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도 2명에 불과하다. 국민의힘이 지역에 뿌리내리려는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개헌 무산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저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개인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5·18은 대한민국 민주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서 단체장 후보 두 명만 광주전남 선거에 나서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국민의힘은 그동안 광주·전남에서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고, 또한 지역민 기대에 부응하지도 못해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려운 지역이라고 포기하는 정치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당은 잘되는 곳만 찾는 조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표하려는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후보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국민의힘은 호남포기를 포기하고 평소에도 지역 현안과 함께하는 정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호 공약을 비롯한 핵심 공약을 소개해 달라
▶제 1호 공약은 광주·전남 전면 진단과 일자리 제1주의 행정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예산, 인허가, 보조금, 인사, 축제, 산업 정책 전반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무엇이 성공했고 왜 실패했는지 냉정하게 분석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청년도시 프로젝트입니다. 청년 위촉직 51%, 청년예산 10%를 제도화해 청년이 직접 도시 정책을 설계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세 번째는 미래 산업과 대기업 유치입니다. 광주·전남은 에너지, 항만, 재생에너지, 넓은 산업 부지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지역입니다.
AI, 데이터센터, 미래차, 전기생산 설비, 에너지 산업을 연계해 대기업 10개 유치와 대규모 산업벨트를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광주공항 이전 부지 활용, 무안공항 물류·MRO 기능 강화, 공공의대와 부속병원 설립 추진 등도 핵심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행정통합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입니다. 통합 이후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입니다.
지금 논쟁이 청사 위치나 정치적 이해관계 중심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민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일자리와 산업입니다.
통합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광주와 전남이 산업·에너지·항만·교통·인재 정책을 하나로 묶어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돌아오는 도시로 바뀌어야 합니다.
-주청사 위치, 의대 설립 갈등 등 권역별 주요 쟁점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지.
▶가능한 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결정 과정은 더 투명해야 합니다. 통합은 어느 한쪽이 이기고 다른 쪽이 지는 구조로 가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상생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주청사 문제는 그 자체가 싸움이나 갈등의 요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시민 편익 중심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광주입니다.
의대 문제도 단순 지역 경쟁이어서는 안됩니다. 공공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으로 가야합니다. 중요한 현안일수록 공개적 논의, 시민 공론화, 전문가 참여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진보성향 정당 후보들과 맞붙게 된다. 전략이 있다면.
▶저는 상대를 공격하는 선거보다 지역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선거를 하고 싶습니다.
누가 더 상대를 미워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현실적 비전과 실행력을 갖고 있느냐를 시민들께 보여드리겠습니다.
특히 저는 광주·전남 정치에 경쟁과 긴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정당이 오랫동안 독점하는 구조에서는 정치도 행정도 긴장을 잃기 쉽습니다. 경쟁이 있어야 설명 책임도 생기고, 정책 검증도 가능해집니다.
저는 30% 혁명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것은 단순 득표율이 아니라 광주·전남 정치 구조를 바꾸는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남광주 시도민에게 한 말씀
▶지금 청년이 떠나고 산업이 흔들리고 지역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선거는 광주·전남이 앞으로도 정체할 것인지, 아니면 대변화를 할 것인지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지지하는 정당도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구를 미워하느냐보다, 우리 지역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를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여러분께서도 광주·전남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리/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이정현 후보가 걸어온 길>
-1958년생, 전남 곡성 출생
-순천주암중·광주 살레시오고 졸업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제 18·19·20대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
-前 새누리당 최고위원
-前 새누리당 당대표
-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現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