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 돈이 대전 안에서 도는 ‘순환경제’ 만들 것”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의 선거 캠프는 목척교가 바라보이는 원도심에 있다. 1912년 대전역과 으능정이 사이 대전천 위에 놓인 목척교는 근대 도시 대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허 후보는 주변의 만류에도 “원도심에 캠프를 두겠다”고 고집했다고 한다. 그는 “나는 균형발전론자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단 의지를 담아 시청이 있는 신도심이 아닌 이곳에 캠프를 차렸다”고 했다. 12대 대전광역시장을 지낸 그는 4년 전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와 재대결한다.
―왜 ‘대전시장은 허태정’인가?
“나는 대전을 가장 잘 아는, 대전이 키워낸 사람이다. 온통대전(대전시 지역화폐)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버텨냈다. 이재명 정부 코드에 맞춰 일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 충청권 광역 교통망, 대덕특구 육성 등 숙원 사업도 중앙정부와 손발이 맞아야 풀린다.”
―대표 공약은?
“‘온통대전 2.0’이다. 골목상권과 소상공인들은 가장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청년 문화바우처, 교통비 환급, 복지 포인트 등 흩어진 시민 수당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 고유가 피해 지원금, 4050 징검다리연금, 미래세대 문화바우처도 여기에 연결하겠다. 이를 통해 대전의 돈이 대전 안에서 돌고 도는 순환경제 구조를 실현하겠다.”
―전임 시장으로서 후회되는 점은?
“민선 7기 시정 철학은 ‘시민주권 시대를 여는 것’이었다. 그런 기조 속에 공론화위원회와 주민 참여 등 집단지성을 통한 의사결정 구조를 도입하기도 했다. 집단지성을 활용하더라도 시장이 판단해 풀어가야 할 일과는 명확히 구분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다시 시장이 되면 시민 주권의 가치는 이어가되 그 대상·방식·시기를 명확히 해 행정 안에 스며들게 하고, 시장이 판단하고 결정할 사무는 효율적이고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
―학군지(둔산)·신도시(도안)와 원도심·외곽지역 사이 불균형이 심각하다.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원도심이 신도심보다 뒤처졌다는 프레임은 스스로 가두는 것이다. 원도심에는 대전역, 성심당, 옛 충남도청, 한화이글스 야구장, 오월드 등 어느 도시도 갖지 못한 여러 자산이 모여 있다. 문제는 서로 연결되지 못한 채 따로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대전역에서 내린 사람이 성심당 빵만 사 들고 떠나는 상황을 바꿔야 한다. 유형·무형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서 원도심 재생과 균형발전의 답을 찾겠다.”
―대전의 에너지 자립도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
“대전은 전기 공급의 97%를 다른 지역에 의존한다. 에너지 전환은 환경을 넘어 시민의 살림살이를 좌우하는 민생 정책이기도 하다. 에너지를 사 오는 도시에서 시민이 직접 생산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도시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대전형 에너지공사를 설립해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비용 안정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컨트롤타워로 두겠다. 대덕구 산단과 공공 건물·주차장 지붕에 도시형 태양광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 생산 기반도 만들겠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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