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미디어가 주도하는 새로운 기억' 전시 개최

김석희 기자 2026. 5. 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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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SF 소설·영화 ‘기억 전달자’서 영감
8팀의 작가·10종 매체 예술 작품 선보여
장치 이면 가려진 기계 구조·작동 원리 탐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젼경. 전남일보 DB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미디어가 주도하는 새로운 기억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가 개최된다.

14일 ACC에 따르면 오는 7월19일까지 복합전시 5관에서 '기억 전달자: 미디어라는 이름의 기계들'이 열린다. 

동명의 SF 소설이자 영화 '기억 전달자'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전시는 총 8팀의 작가가 10종의 매체 예술 작품들을 통해 이 시대 중요한 기억 전달자로 자리매김한 미디어가 우리의 기억과 문화적 유산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함께 감각하며 한발 내딛기': 새로운 행위자로 부상한 미디어
먼저 첫 번째 공간인 '함께 감각하며 한발 내딛기'에서는 새로운 행위자로 부상한 미디어를 오감으로 체험하며 미디어가 만드는 기록 규칙에 다가가기 위한 채비를 한다.

전시에 참여한 권아람 작가는 라이다 센서(LiDAR)로 촬영한 전시장 이미지를 투사한 그물망 스크린을 실제 공간에 배치해 현실과 가상이 섞인 현재의 시각적 상황을 보여주고, 양숙현 작가는 데이터 신호를 수집하는 '기술적 반려자'를 통해 마치 공기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디어 내외부에 존재하며 고유의 에너지를 지닌 디지털 신호를 시각화한다.

또 ACC 사운드 랩은 관람객이 직접 스피커를 움직이며 소리가 발생하는 자리를 바꾸는 작품을 통해 스피커와 소리의 위치에 의해 결정되는 장소의 권력관계를 살핀다.
'기억전달자: 미디어라는 이름의 기계들' 홍보 포스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주시하여 반갑게 맞이하기': 유한한 물질로 구성된 미디어
두 번째 공간 '주시하여 반갑게 맞이하기'에서는 유한한 물질로 구성된 미디어의 특성을 탐색하며 미디어의 노화 사례를 알아보고 우리의 기억과 유산을 지혜롭게 보존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로사 멩크만(Rosa MENKMAN) 작가는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며 방송 신호 PAL 역시 서비스 종료를 맞이한 현상을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데이터 포맷의 구식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현석 작가는 생성과 전송 과정에서 끊임없이 변형되고 소실되는 디지털 데이터를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알레프'에 은유해 표현하며, 코리 아크앤젤(Cory ARCANGEL) 작가는 지난 2002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작가 미셸 마제루스(Michel MAJERUS)의 노트북에 저장된 작품들을 소프트웨어 복원 기술을 통해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또 엑소네모(exonemo) 작가는 인간의 기억 속 저장된 단어와 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를 대조하며 미디어 환경 속 인간의 기억에 대해 질문하고, 작가 상희는 수장고에 잠들어 있는 작품을 소재로 한 상호작용 게임을 통해 미디어 아트 작품의 보존에 대해 다룬다.

미디어 장치 이면에 가려진 기계 구조와 작동 원리를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미디어를 통해 전승되는 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이 전시를 통해 언젠가는 노화하고 손실되는 미디어의 유한한 속성을 둘러보며 미래 세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전승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