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산은 손잡았다⋯ 지방 스타트업에 ‘돈줄’ 뚫어준다

수도권에 편중된 벤처 생태계를 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포스코그룹과 국책은행이 맞손을 잡았다. 대기업의 남다른 ‘떡잎’ 발굴 안목에 산업은행의 막강한 자금력을 더해, 자금난에 허덕이는 비수도권 유망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4일 전남 광양시 벤처 창업보육센터인 ‘그라운드 광양’에서 한국산업은행과 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 및 균형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이봉희 산은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벤처업계 관계자 약 110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포스코가 점찍은 ‘흙 속의 진주’들에 산은이 날개를 달아주는 구조다. 포스코그룹이 잠재력 있는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해 추천하면, 산업은행은 이들에 대한 직접 투자나 융자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산은의 지역특화 플랫폼을 활용해 투자 유치를 돕고, 양측의 창업 보육 프로그램도 긴밀하게 연계할 방침이다.
당장 이날부터 실질적인 지원 사격이 시작됐다. 협약식 직후 이차전지 소재·바이오·로봇 분야 등 광양 지역 유망 벤처기업 5곳이 투자자들 앞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자금 유치에 나섰다. 이주태 사장은 “산은과의 협력으로 지방 벤처기업들의 성장 발판이 한층 탄탄해질 것”이라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1997년부터 벤처 육성에 팔을 걷어붙여 왔다. 서울과 경북 포항, 전남 광양에 구축한 창업 지원 공간을 통해 지금까지 198개 스타트업을 품었다. 이를 통해 유치한 투자금만 3528억원에 달하고, 보육 기업들의 전체 몸값은 2조4000억원 규모로 불어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