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연구자, 그림으로 인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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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모호하고 파편화된 사유를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언어입니다."
극단적인 내향형 성격인 그에게 그림은 사람 앞에 서지 않고도 자신의 내면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매체였다.
구조해석 시뮬레이션에 쓰이는 삼각형 메시(mesh)를 화면에 적용해 인간관계의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형상화했다.
그는 "사람은 죽기 전까지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음악과 철학, 인간에 대한 고민을 그림으로 계속 풀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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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2인용' 통해 공자의 '인(仁)' 철학 표현

"그림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모호하고 파편화된 사유를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언어입니다."
원자력 연구자가 붓을 들었다. 그것도 한두 점 취미 수준이 아니라 삶과 철학을 온전히 녹여낸 개인전이다. 문성인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박사)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대전 유성구 노은아트리브로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 '50·삶의 한가운데'를 연다.
문 박사는 원자력 분야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과학자다. 동시에 음악과 미술, 철학과 문학을 탐닉하는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는 "사람은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더 성장해야 행복할 수 있다"며 "배움은 죽기 전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공자의 철학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림은 서른 후반부터 시작했다. 드럼과 기타, 성악까지 다양한 예술 분야를 기웃거렸지만 결국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언어는 회화였다고 했다. 극단적인 내향형 성격인 그에게 그림은 사람 앞에 서지 않고도 자신의 내면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매체였다.
첫 전시 '45·삶은 여행'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과거·현재·미래라는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됐다. 음악 CD를 소재로 한 정물화에는 청춘의 기억과 감성이 담겼고, '포스트트루스' 같은 작품에는 내란과 전쟁, 욕망과 탈진실의 시대를 바라보는 불안이 녹아 있다.

전시의 핵심은 마지막 장인 '미래'다. 문 박사는 공자의 '인(仁)' 사상을 통해 인간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이야기한다. 대표작 '2인용'은 두 사람이 하나의 컵을 함께 붙든 모습이다. 그는 "컵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 연결과 사랑, 감정의 전달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품 속 삼각형 구조는 그의 전공에서 착안했다. 구조해석 시뮬레이션에 쓰이는 삼각형 메시(mesh)를 화면에 적용해 인간관계의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형상화했다. 과학자의 언어가 예술의 문법으로 확장된 셈이다.
문 박사는 "사회 시스템이 '받는 방식'이 아니라 '주는 방식'으로 바뀔 때 인간은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의 그림에는 반복해서 사랑과 연대, 인간 회복이라는 메시지가 등장한다.
그는 이번 전시가 단순한 취미의 결과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다들 바쁘게 살면서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만, 늦기 전에 자신만의 세계를 준비해야 한다"며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 박사는 이번 전시를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사람은 죽기 전까지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음악과 철학, 인간에 대한 고민을 그림으로 계속 풀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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