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GO] 임성무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 “교육의 본질 되찾겠다”
IB 비판·교장공모제 도입·교권 회복까지 현장 중심 공약 제시
“교사 50% 이상 동의하지 않는 정책은 쓰레기” 파격 공약
교육감 선거는 정치보다 더 본질적인 질문이다. 우리 아이들을 어떤 학교에서, 어떤 교사에게 맡길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임성무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교감·교장을 거치지 않고 39년 6개월 동안 평교사로 교단을 지켰다. 승진을 거부한 선택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교사가 중심이 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교육 철학이었다. 전교조 활동, 교권 회복, 평교사 참여형 교장 공모제, IB 교육 비판까지 그의 발언은 분명하고 직설적이다. 특히 "교사가 동의하지 않는 정책은 학교에 가면 쓰레기가 된다"는 말은 교육 행정의 방향을 다시 묻게 한다. 경북일보TV '만나GO'에 출연한 임 예비후보는 교육 철학부터 핵심 공약, 선거 전략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평교사로 끝까지-신념을 지킨 39년
임성무 예비후보는 올해 2월 정년퇴임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승진 점수를 쌓지 않았다. 교감도, 교장도 되지 않고 오직 평교사로만 39년 6개월을 버텼다. 퇴임식 날, 51살이 된 제자들이 축하를 하러 찾아왔고, 그 중 한 명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이 평교사로 퇴직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진짜 지키셨다"고 말했다. 임 예비후보는 이 말을 듣고 "교사들에게만 말한 게 아니라 제자들한테도 뻔뻔하게 말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승진을 거부한 이유는 단순한 개인적 소신을 넘어선다. 그는 교장직을 '보직' 개념으로 이해한다. "대학 총장도 임기가 끝나면 교수로 돌아오는 것처럼, 교장도 보직이 끝나면 다시 교사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현재의 승진 구조가 교사를 낮고 교감·교장을 높은 존재로 만드는 계급 구조를 형성한다고 그는 비판한다. 그래서 젊은 시절부터 의도적으로 승진 점수를 받지 않았다.
임 예비후보는 또한 후배 교사들에게 "승진하지 않고도 교사로 끝까지 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교사가 되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는 오랜 세월 교육 현장에서 쌓아온 신념이 담겨 있다.
△전교조 활동과 이념 논란-"좋은 교사냐 나쁜 교사냐가 기준"
대구에서 전교조 활동을 이어온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후배들이 교감, 교장으로 승진해 가는 상황에서 전교조 교사로 버티는 것은 현실적으로 큰 압박이었다고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초기에는 교육청이 학부모회를 동원해 "임성무는 나쁜 교사"라고 몰아간 적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그의 반 학부모들이 "너희들이 임성무 선생님한테 애를 가르쳐 봤냐"며 맞섰다고 한다.

△출마 결심-"니가 했던 말을 니가 실현하라"
40년 가까운 교직 생활을 마친 뒤 임 예비후보는 당연히 쉬고 싶었다고 했다. 캠핑카로 차를 개조하며 여유로운 노후를 꿈꿨다. 그러나 주변의 출마 권유를 20일 동안 피해 다니다 결국 "불려 나오게 됐다"고 표현했다.
결심의 계기는 주변의 한마디였다. 오랫동안 전교조 운동을 하며 교육 정책에 대해 글을 쓰고 방송에서 발언해 온 그에게 "니가 했던 말을 니가 실현시켜라"는 요구가 들어왔다. 임 예비후보는 이 말을 곱씹으며 "내가 정말 준비된 교육감이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 웬만한 교육 정책에 대해서 거의 다 발언을 했고, 거기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으니 가장 준비된 교육감"이라고 그는 자신 있게 말했다.
△평교사 참여형 교장 공모제-전국에서 대구만 없다
임 예비후보가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대구 교육 정책 중 하나는 '평교사 참여형 교장 공모제'의 부재다. 이 제도는 평교사도 교장 공모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경기도는 17년째 시행 중이며 전국 대부분의 시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대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 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임 예비후보는 "학생을 가르치던 교사들이 꿈꾸는 학교 모델이 있다. 그걸 위해서 국가가 평교사 참여형 교장 공모제를 만들어 뒀는데 대구교육청만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우동기 전 교육감이 이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교장들의 반발이 너무 심하다"는 이유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그는 밝혔다.
△교육권 바로세우기-교사가 신나야 아이들이 웃는다
임 예비후보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교육권 바로세우기'는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현장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에 교사들이 점점 참여를 꺼리는 현실을 예로 들었다. 한 교사가 "현장 체험학습은 우리가 가주는 겁니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임 예비후보는 "아주 잘못된 말"이라고 단언했다. 체험학습은 교사가 수업 중 "학교 담을 넘어가야 할 좋은 교육"이라고 판단할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교사들이 사고 발생 시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다.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놀다가 무릎만 깨져도 '선생님 뭐 했냐'는 식이고, 어깨만 툭 쳐도 왜 때리느냐 하니까 교사들이 손을 놓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교사들이 면책 특권을 요구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임 예비후보는 교육청에 변호사를 채용해 민원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체험학습과 관련된 행정 업무를 교육지원청이 전적으로 담당하고, 교사들은 오직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야영 활동의 경우에도 식사 제공 방식이나 숙소 이용 여부 등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정책 50% 동의 원칙-교사가 동의하지 않는 정책은 쓰레기
임 예비후보는 교사들이 50% 이상 동의하지 않는 교육 정책은 시행하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현재 약 700가지에 달하는 교육 정책 중 절반을 폐기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남는 인력과 예산을 학교의 기본 교육 예산으로 지원하고, 학교 업무지원센터와 학교 교육 수업 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의 여부 확인 방법에 대해서는 교원 단체를 통하거나 구글 폼 설문조사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가 동의하지 않는 좋은 정책도 학교에 가면 쓰레기가 된다. 교육청이 하라고 하니까 말단에 있는 교사가 보고서만 써준다. 그건 교육이 아니다"라고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교사들에게 강제로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설득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IB 교육과정 비판-"착시이거나 심지어 사기"
강은희 현 교육감이 추진 중인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에 대해 임 예비후보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교육에는 본질이 있으며, 그 본질을 담은 국가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IB 프로그램은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성 차원에서 운영될 수 있지만, 이를 마치 국가 교육과정 전체를 대체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강은희 교육감이 IB 교육과정이라고 말하다가 지금은 IB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프로그램일 뿐이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바꿀 수 없다. 그런데 마치 국가 교육과정을 IB 과정으로 바꿀 듯이 말하는 것은 착시를 하게 하거나 심지어 사기다"라고 그는 직격했다. 실제로 교사들의 80%가 IB 교육과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교육 희망 펀드와 선거 전략
임 예비후보는 현재 '교육 희망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교육감 선거에는 12억 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되며, 득표율 15%를 넘지 못하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한다. 그는 "15% 이상 얻어 당선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시민들에게 줘야 한다. 그 희망을 보고 시민들이 십시일반 지원해 주시면 함께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목표액을 다 채우지 못한 상황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만약 15%를 득표하지 못하면 후보 본인도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펀드에 참여한 시민들도 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희망 펀드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임 예비후보의 당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구조가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진보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중현 후보와의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후보를 민주·진보 후보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시민사회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데다, 두 후보의 인지도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선택을 묻는 과정이 기술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공보 제작, 현수막 업체 계약, 방송 트럭 섭외, 선거 운동원 모집 등 선거 준비가 이미 상당 부분 완료된 상황도 단일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임성무 예비후보는 인터뷰 말미에 대구 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입시 경쟁 교육으로 인해 겪는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어떤 부모가 내 아이를 입시 경쟁 교육으로 보내고 싶어 하겠냐. 현실이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하시는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그가 교육감이 된다면 유·초·중학교 교육만큼은 교육의 본질에 충실해, 어떤 아이도 학교로부터 소외되거나 교육으로부터 상처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헌법 10조가 말한 누구나 행복할 권리를 보장해 주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입시 경쟁과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감이 앞장서서 대통령과 교육부, 나아가 사회 전체를 설득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오늘 너무너무 재미있었어"라고 말하는 날, 부모의 만족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는 그의 비전은 단순하지만 강렬하다. 39년 6개월 동안 평교사로 살아온 한 교육자가 이제 대구 교육의 변화를 이끌겠다며 나선 것이다. 보수의 성지 대구에서 그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