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고가 월세 급증…송도 넘어 청라까지 확산
송도 300만원대 신규 계약 등장
청라도 16개월 만에 40만원↑
매매 부담…임차 수요 이동 뚜렷
지난 6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A 단지 99㎡에 월세 300만원짜리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단지 비슷한 면적대는 지난해 2월 260만~27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보증금 차이는 크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들어 월세 300만원대 계약이 등장한 것이다.
서구 청라동 B 단지 125㎡는 지난 9일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30만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이 단지 비슷한 면적의 지난해 1월 거래는 보증금 1억원, 월세 190만원이었다. 16개월 만에 월세가 40만원, 21%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5월13일까지 인천에서 월세 200만원 이상으로 계약된 아파트는 41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76건)보다 50% 늘어난 수치다.
건수 증가만큼 주목할 지표는 비율이다. 전체 월세 거래에서 200만원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35%에서 올해 3.39%로 1%p 넘게 올랐다. 전월세를 합산한 전체 거래 기준으로도 1.05%에서 1.78%로 높아졌다. 거래량이 늘어서가 아니라, 고가 월세 비중 자체가 시장 안에서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연수구 송도동이 전체 414건 중 373건(90.1%)을 차지했다. 서구 월세 상승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건에 그쳤던 서구 내 200만원 이상 월세 거래가 이번 연도 33건으로 74% 급증하며 송도 중심의 고가 월세 시장이 청라 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월세 구간대를 보면 200만~250만원 미만이 269건으로 가장 많고, 300만원 이상도 55건에 달한다.
청라동 한 공인중개사는 "주택담보대출 6억원을 받았을 때 부담하는 원리금 수준이 200~300만원"이라며 "집을 사도 이 정도 돈이 나가니, 차라리 좋은 집에 월세로 살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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