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낙하산 아니냐”, “계엄에 배신감”…‘수도권 바로미터’ 하남갑 민심 향방은 [6·3 재보궐 현장]
주민들 “교통문제·원도심 낙후 해결 시급”
‘이광재 낙하산’, ‘이용 尹 호위무사’ 비판도
김성열 개혁신당 후보도 합세
![수도권 격전지인 경기 하남갑에선 왼쪽부터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용 국민의힘 후보, 김성열 개혁신당 후보가 맞붙는다.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ned/20260514173218296qodk.jpg)
[헤럴드경제(하남)=김도윤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20일 앞두고 지난 21대 총선에서 약 1200표 차로 승패가 갈린 경기 하남갑의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용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 구도에 김성열 개혁신당 후보가 가세하면서 각 정당 간의 민심잡기 경쟁도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하남시 신장시장과 덕풍전통시장에서 직접 만난 주민들은 신도시에 집중된 행정서비스에 대한 소외감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특히 3호선·9호선 연장 등 교통 문제 해결을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꼽았다.
하남갑은 지난 총선 때 처음 신설된 선거구로, 위례·미사·감일 신도시 개발 이후 젊은층 유입이 빠르게 늘었다. 과거에는 농업 비중과 고령층 비율이 높아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혔지만 최근 30~40대 인구 유입이 크게 늘면서 여야 모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수도권 격전지’로 떠올랐다.
30년째 식재료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종훈(70) 씨는 “교통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연휴 때만 봐도 하남 골목골목이 다 막힌다. 서하남 쪽에서 올라오는 차에 고속도로로 오는 차들이 몰려 교통난이 심각하다. 누가 됐건 교통 문제 하나는 확실히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모(31) 씨 역시 “지하철 3호선과 9호선 (연장)이 빨리 추진됐으면 좋겠다”며 “출퇴근 시간 불편함이 특히 크다”고 했다.

원도심 개발 지연에 대한 아쉬움도 곳곳에서 나왔다. 덕풍전통시장에서 오징어를 팔던 배모(58) 씨는 “신도시만 발전하고 원도심은 도로며 전봇대만 봐도 비교가 된다. 고르게 발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장초등학교에서 손주의 하교를 돕던 김모(65) 씨는 “구도심은 계획도시가 아니다 보니 주차도 힘들고 골목에 들어서면 소방차가 들어갈 순 있을까 걱정될 때가 많다”며 “시장 사이 사이 폭이 너무 좁은게 문제인데 예산을 들여 정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에서 21년 장사 했다는 최모(40) 씨는 “신도시와 다르게 원도심은 배드타운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며 “신장동이랑 덕천동 재개발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이광재 후보를 두고 “연고도 없는 중앙정치인이 왜 하남에 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과 “실력 있는 정치인이 지역을 바꿔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엇갈렸다.
지난 총선에 당선돼 2년 남짓 일하고 임기를 다 채우지도 않고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반감과 지역구를 옮겨다닌 이 후보 전략공천을 두고 일부 주민들은 “철새”, “낙하산”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과일가게를 하는 박모(46) 씨는 “이광재 후보가 누군지 모른다”며 “지역과 아무 상관 없는데 전략공천으로 온 낙하산 아니냐. 조금 있다 또 다른 데 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건어물 가게에서 미역 줄기를 소분하던 임모(74) 씨는 “추미애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여긴 철새들만 오는 것 같다”며 “큰 정치인이 와서 오래 관심을 가지고 (지역 현안 해결을) 했으면 좋겠는데 속상하다. 언제부터 하남이 철새도래지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이 후보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신장시장에서 주방용품을 하는 양창훈(58) 씨는 “민생회복 지원금에 이어 고유가 피해지원금 덕분에 시장에 숨통이 트였다”며 “대통령이 잘하고 있어서 이(광재) 후보를 찍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용 후보에 대해선 “총선 패배 이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는 긍정적 평가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였던 사람은 지금의 하남시에 어울리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냉정한 반응이 공존했다.
위례신도시에 거주하는 장모 (51) 씨는 “지난 선거에서 이용을 뽑았지만 윤 전 대통령 계엄 이후 배신감이 컸다”며 “선거에 지고도 지역구를 떠나지 않은 것은 칭찬할 만 하지만 ‘윤어게인’이 지역에 설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더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위례신사선과 지하철 3·9호선 연장을 교통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김성열 개혁신당 후보는 “뇌물 정치인·윤어게인 정치인에게 하남의 미래를 맡길 순 없다. 저에게는 뇌물도, 계엄도 없고 오직 능력만 있다”고 주장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 12일 이광재 후보를 가리켜 “돈을 받아 챙긴 정치인”, 이용 후보에 대해선 “부정선거 음모론과 불법 계엄을 감싸던 호위무사”라고 각각 비판했다.
한편 후보 간 최근 여론조사 흐름은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12일에서 13일까지 양일간 경기 하남갑 거주자 만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이광재 후보가 47%, 이용 후보가 33%, 김성열 후보가 3% 지지를 얻었다.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 응답률 1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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