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비만치료제 '파운다요', 노인 비만에도 효과 확인... "근감소 우려는 기우"
고령 환자서 최대 13% 체중 감소… 혈당·BMI·허리둘레 개선
위장관 증상 대부분 경증… 젊은층과 유사한 안전성 확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다요(Foundayo, 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가 65세 이상 고령 비만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령층은 근감소증이나 골절, 신장 합병증 위험 때문에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사용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집단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연구는 고령 환자에서도 젊은 연령층과 유사한 수준의 체중 감소와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는 글로벌 3상 임상 시험 분석 결과를 토대로 발표됐다. 비만 또는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당뇨병이 없는 비만·과체중 노인 196명은 ATTAIN-1에,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과체중 노인 420명은 ATTAIN-2에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파운다요 6mg·12mg·36mg 또는 위약(가짜 약)을 투여받았으며, 연구진은 72주 동안 체중 변화와 안전성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당뇨병이 없는 ATTAIN-1 그룹에서는 체중이 평균 7.9%, 11.3%, 13.0% 감소했다. 위약을 투여받았을 때, 체중 감소율은 1.6%에 그쳤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ATTAIN-2 그룹에서도 각각 7.5%, 8.3%, 12.2%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위약군은 2.3% 감소했다. 연구진은 모든 용량군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이 있는 그룹의 경우, 혈당 조절 효과도 뚜렷했다. 당화혈색소(HbA1c)는 혈액 내 포도당과 결합한 헤모글로빈 수치로,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핵심 당뇨 지표다. ATTAIN-2 그룹에서 HbA1c는 파운다요 투여 후 최대 1.7% 감소했으며, 이는 위약을 투여했을 때(0.1%) 보다 훨씬 효과가 컸다.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중성지방, 비(非)-HDL(나쁜 콜레스테롤), 삶의 질 지표 등도 개선됐다.
안전성 역시 젊은 환자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메스꺼움·변비·설사·구토 등 위장 관계 증상이었으나,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이었다. 근육량 감소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일부 보고됐지만, 전체적으로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 책임자이자 미국 맥거번(McGovern) 의과대 비만 의학·대사기능센터 소장인 데보라 혼(Deborah Horn)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고령 환자들도 젊은 환자들과 유사한 체중 감소와 당뇨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특히 여러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노인 환자에겐 경구 제형의 편의성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장기적인 근감소증·신체 기능 등에 있어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파운다요는 2026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다. 기존 일부 경구용 GLP-1 치료제와 달리 공복 상태를 유지하지 않아도 복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사제가 아닌 알약 형태여서 복용 편의성이 뛰어난데다, 대량생산 또한 가능해 품절이나 공급 불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번 연구 결과(Oral Orforglipron Effective in Older Adults With Obesity: 비만 노인에게 효과적인 경구용 오르포글리프론)는 2026년 5월 유럽비만학회(ECO) 33차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신자영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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