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머니] '8천피' 고지 눈앞…6개월 만 '1만피' 전망
[앵커]
금융권 이슈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이죠?
퇴근길 머니, 오늘도 경제금융부 김채영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십쇼.
자, 먼저 시황부터 정리를 해볼까요?
코스피가 장중 또다시 8,000선 턱밑까지 갔다가 결국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는데도 개인이 받아냈다고요?
[기자]
네, 오늘(14일)도 8천피가 될 듯 말 듯 시장을 애태운 하루였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7,991선까지 오르며 8,000선 돌파 기대를 키웠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줄인 채 7,980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은 오늘 2조 원 넘게 순매도했고, 5월 들어 누적 순매도도 1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도 지수가 버틴 건 개인 매수세 덕분인데요.
오늘도 개인이 2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시장을 떠받쳤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장중 29만 9,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썼고, SK하이닉스는 차익실현 매물에 주춤했습니다.
시장 불안 신호도 뚜렷합니다.
한국형 공포지수 VKOSPI는 최근 이란 전쟁 직후 수준까지 올랐고, 공매도 대기 자금도 사상 최고권입니다.
결국 AI 반도체 기대가 지수를 밀어 올리는 가운데, 환율 불안과 외국인 이탈이 동시에 압박하는 팽팽한 줄다리기 장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이 빠져나간 자리를 개인이 메우는, 이른바 '동학개미'의 뚝심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장세군요.
자, 키워드로 만나보는 퇴근길머니, 첫 번째 키워드부터 만나보겠습니다.
1,500원 앞 '스와프 카드'.
환율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대통령이 직접 통화스와프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시장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선을 위협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13일) 방한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을 직접 언급했는데요.
통화스와프는 쉽게 말해 외환시장 위기 때 미국에서 달러를 빌려 쓸 수 있는 '국가 간 비상금 통장'입니다.
환율 급등이나 달러 부족 상황에서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는 대표적 안전판이죠.
배경은 최근 환율 급등입니다.
중동 리스크와 국제유가 상승, 미국 물가 불안까지 겹치며 달러 강세 압력이 커졌고요.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손 부담 때문에 국내 주식 매도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미국 측이 즉답 대신 원론적 협력 의지만 밝힌 만큼, 당장 체결 기대보다는 "한미가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 메시지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 역시 향후 환율 흐름의 중요한 변수로 꼽힙니다.
[앵커]
'비상금 통장' 꺼낼 수 있다는 메시지만으로도 시장이 한숨 돌릴 수 있죠.
카드는 꺼냈으니, 이제 진짜 쓸 일이 없기를 바라봐야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ETF도 담은 '100만전기'.
삼성전기가 황제주에 오른 데 이어 ETF들까지 잇따라 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삼성전기가 어제 종가 기준 102만 9천 원으로 마감하며 국내 11번째 황제주에 올랐습니다.
연초 27만 원대였던 주가가 다섯 달 만에 300% 넘게 뛴 건데요.
더 눈길을 끄는 건 오늘 주요 AI 반도체 ETF들이 삼성전기를 잇따라 편입하거나 비중을 늘렸다는 점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표 AI 반도체 ETF 리밸런싱을 통해 삼성전기를 신규 편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100만 원 돌파가 아니라, 삼성전기가 AI 반도체 핵심 수혜주로 '공식 인증'을 받은 셈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같은 핵심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기대도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 KB증권도 목표주가를 110만 원에서 140만 원으로 올리며 AI 슈퍼사이클 수혜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결국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됐던 시장 관심이 이제 핵심 부품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앵커]
주가도 황제, ETF에서도 모셔가는 귀한 몸이 됐군요.
'AI 수혜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게 가장 큰 의미로 보입니다.
자,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7,500 다음은 '1만 500'.
6개월 전 파격적이라던 7,500 전망이 현실이 되더니, 이번엔 1만 500까지 나왔다고요?
[기자]
네, 6개월 전이죠.
KB증권이 코스피 7,500포인트 전망을 내놨을 때만 해도 시장 반응은 "너무 앞서간 것 아니냐"는 쪽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코스피가 '8천피' 턱밑까지 오르면서 시장의 시선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KB증권이 이번엔 1만 500포인트라는 더 파격적인 목표치를 내놓으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근거는 AI가 이끄는 실적 장세입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 증가 속도가 지수 상승보다 더 빠르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고, 앞으로 에이전틱 AI와 로봇 중심의 피지컬 AI 시대로 확산되면 한국 증시가 구조적으로 한 단계 더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다만 이걸 곧바로 '1만피 시대 확정'으로 받아들이긴 이릅니다.
증권사 전망은 어디까지나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고요.
최근 상승 속도가 워낙 가팔랐던 만큼 환율 불안이나 중동 리스크, 미국 금리 변수 같은 외부 충격이 나오면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앵커]
'설마' 했던 숫자가 '진짜'가 되고, 그 다음 숫자가 또 나오고, 증권가의 전망치도 코스피 상승 속도를 못 따라가는 모양새네요.
그래도 너무 앞서가진 말고, 차분히 지켜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일 주요 일정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내일(15일) 시장은 국내 물가 흐름과 미국 통화정책 변수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선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4월 수출입물가지수와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이 핵심인데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가 수입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밤에는 미국 4월 산업생산과 뉴욕주 제조업지수가 발표됩니다.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 밀리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의장 임기가 종료되고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은 향후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옵션만기일까지 겹쳐 내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환율과 금리, 수급 변동성이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환율, 금리, 수급, 옵션만기까지.
내일 하루에 변수가 한꺼번에 몰려있군요.
투자에 잘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채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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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chae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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