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승차권 주말 구매 ‘숨통’…‘중련열차’ 시대 열린다
수서발 KTX 운임 인하 현실화
주말 좌석 매진난 해소 기대감

주말이면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고속철도 이용 환경이 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KTX와 SRT를 하나로 연결해 운행하는 '중련열차'를 본격 시험 운행하면서 좌석 공급 확대와 운임 인하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어서다. 특히 수서역 출발 KTX 운임이 낮아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이용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5일부터 코레일과 에스알(SR)이 함께 참여하는 고속철도 중련열차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중련운행은 서로 다른 운영체계인 KTX와 SRT 차량을 연결해 하나의 열차처럼 운행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를 고속철도 통합 운영을 위한 핵심 단계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반복되는 좌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최근 주말과 연휴마다 서울~광주·부산 등 주요 노선 승차권이 빠르게 동나면서 이용객 불편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선과 경부선 일부 시간대는 예매 시작 직후 사실상 매진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정부는 중련운행이 본격화되면 공급 좌석 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구간은 기존보다 좌석 규모가 최대 두 배 가까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가 확보한 SRT 차량까지 단계적으로 투입되면 성수기 수송난 완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요금 부담 완화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정부는 수서역 출발·도착 KTX 운임을 SRT 수준에 맞춰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구간 운임은 기존보다 약 10%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할인 적용 열차는 마일리지 적립 대상에서 제외된다.
철도 이용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KTX와 SRT가 별도 운영 체계를 유지하면서 예매 창구와 노선 이용 방식이 이원화돼 있었다. 하지만 중련운행이 확대되면 이용객 입장에서는 사실상 하나의 고속철도망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승차권은 코레일과 SRT 앱·홈페이지는 물론 역 창구와 자동발매기에서도 모두 예매 가능하다.
국토부와 양사는 지난해 말부터 차량 연결 시험과 시스템 호환성 검증을 진행해왔다. 특히 제동장치와 비상제어 체계, 통신 안정성 등을 집중 점검했으며, 지난달 말부터는 실제 선로 환경에서 다섯 차례 시운전도 마쳤다.
정부는 이번 시범 운행 결과를 토대로 오는 9월까지 고속철도 통합 운영 체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최종 검증한 뒤 정식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시범 운행 첫날 직접 열차에 탑승해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김 장관은 "시범운행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면밀히 검토해 최적의 통합운행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고속철도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