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살 할아버지가 국가대표?…세계 육상인, 대구로!

최보규 2026. 5.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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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대한민국 육상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까?'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이 말, 오는 8월 대구에선 현실이 됩니다.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이야기입니다.
35살 이상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육상대회,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가 오는 8월 대구에서 개막합니다.


◆35살 이상이면 누구나…실력·교류·축제의 장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2년마다 전 세계를 돌며 열립니다. 실외 대회는 매 짝수 연도에 개최되는데, 역대 개최국은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호주 등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국가대표나 엘리트 선수가 아닌 생활체육인 중심이라는 겁니다.

35살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90개국에서 온 선수들과 실력을 겨룰 뿐 아니라, 운동이라는 취미를 공유하고 즐거움을 나눈다는 의미가 큽니다.

2017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실내대회 경기 장면입니다.


대회는 오는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간 대구에서 열립니다. 대구스타디움과 수성 패밀리파크, 신천동로 등 대구 도심 곳곳에서 34개 종목이 펼쳐집니다. 100m·200m·허들과 같은 트랙 경기와 높이뛰기·포환던지기·창던지기 등 필드 경기, 10km·하프마라톤 등 로드레이스로 나뉩니다. 남녀 5살 단위로 세분화해 비슷한 연령대끼리 실력을 겨룰 수 있습니다.

참가자 전원은 각 국가의 대표선수 자격으로 참가하게 됩니다. 엘리트 선수처럼 거대한 경기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습니다. 시상금은 없지만, 1위부터 3위까지는 기념 메달을 받습니다. 또 우승자의 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영예를 누릴 수 있습니다.

2017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실내대회 경기 장면입니다.


◆91살 할아버지도?...이색 참가자 '눈길'
91살 할아버지도 이번 대회에 호주 국가대표로 참가합니다. 참가 종목은 무려 7개. 100m, 200m, 포환, 원반, 해머, 창, 웨이트던지기입니다.

전남 목포에서는 74살·78살 부부가 포환던지기에 나란히 출전하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감독도 10km 마라톤에 출전해 선수들과 호흡을 함께 합니다.

‘열린 대회’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에는 이색 참가자가 많습니다. 전남 목포에서는 오이순(74)·김성봉(78) 부부가 포환던지기에 나란히 출전합니다.


대구시는, 참가 선수에게 다양한 특전을 제공합니다. 우선, 국내 선수는 해외 선수보다 참가비가 70% 저렴합니다. 또 점차 명성을 높여가고 있는 대구 마라톤대회 우선 접수 권한이 주어집니다. 이밖에 단체 참가자,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는 별도의 지원 방안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해외 선수에게는 교통카드를 무상 지급합니다.

더불어, 대회 기간 대구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 행사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대구시는 대구 전일 투어, 반일 투어, 인근 지자체 연계 관광 등 다양한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또 관광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대구 관광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시티투어버스 이용 요금도 50% 감면해 줍니다.

대구시는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관광, 교통, 안전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조한 선수 등록·폭염 안전 대책은?
하지만 여러 우려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저조한 선수 등록이 고민입니다.

참가자 모집 기한은 다음 달 23일. 접수 마감이 한 달여 남았지만, 현재까지 등록 선수는 3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목표인 1만 1천여 명의 30%에 못 미치는 숫자입니다.

선수가 참가비와 항공료 등을 자부담해야하는 건 물론, 전쟁과 고유가 등 외부 악재까지 겹친 탓으로 분석됩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동호회와 기업 등 단체 참가자와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막판 선수 유치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은 대구스타디움과 수성 패밀리파크, 육상진흥센터 등 대구 곳곳에서 열립니다.


8월 '대프리카'에서 열린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힙니다. 폭염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나오면서 대회 조직위는 폭염 및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기장 곳곳에 무더위 쉼터를 설치하고 생수를 주기적으로 배부하는 한편, 의료진이 냉각 시트 등을 상시 휴대해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 급수대를 더 촘촘히 비치하고 그늘 쉼터 등 대기 공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국내 생활체육 동호인과 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권 국가를 대상으로 막바지 유치 활동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사전 점검과 대응 훈련을 강화해서 어떤 상황에서든 안전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진기훈/ 대구마스터즈육상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육상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온 대구시. 이번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흥행도 자신하는 분위기인데요. 오는 8월, 대구시가 육상대회 성공 개최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대회 참가 신청은 여기로! (~6월 23일)
https://www.wmac2026.com/kr/intro/par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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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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