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안면 길어서 ‘이곳’ 축소?…“오히려 얼굴 비율 망친다”

박준규 2026. 5. 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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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중안부 정병’의 시대 (3) 중안면이 더 길어 보이게 만드는 수술들

지난 회에서는 얼굴 가운데 부분(중안면)이 길어 보이는 사람은 이마나 턱 길이를 줄이는 수술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얼굴이 길어 보인다고 해서 이마나 턱을 줄이면, 오히려 중안면이 상대적으로 더 길어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얼굴 길이 자체를 줄이는 수술 외에도 얼굴의 볼륨과 균형을 무너뜨려 중안면이 더 길어 보이게 만드는 수술과 시술이 있습니다.

사실 중안면이 길어 보이는 얼굴을 기피하는 것은 비단 최근 한국 사회만의 트렌드는 아닙니다. 평균적으로 얼굴이 비교적 길고 좁은 서구권에서도, 이런 얼굴은 종종 피곤해 보이고, 세련되지 않으며,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으로 여겨질 때가 많았습니다.

디즈니의 1950년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를 보면 이런 경향이 잘 드러납니다. 당시 디즈니는 외모와 성격을 꽤 직접적으로 연결해 묘사했습니다. 신데렐라의 언니들은 교양 없고 경박하며 탐욕스러운 인물로 그려지는데, 이들의 얼굴은 공통적으로 우리가 흔히 '중안면이 길어 보인다'고 느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지 중안면의 길이 때문에 그런 인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핵심은 따로 있습니다. 턱끝이 뒤로 빠져 있고, 입이 벌어지며, 인중이 도드라져 보이고, 얼굴 살이 아래로 처져 보이는 느낌이 함께 작용합니다. 이런 요소가 합쳐져 '나이 들고 둔해 보이는 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흔히 '중안면이 길다'고 부르는 얼굴의 핵심은 단순히 얼굴 가운데 부분의 길이 문제가 아닙니다. '하관(턱끝)의 지지력이 부족하고 얼굴 조직이 처져 보이는 느낌'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얼굴에서는 턱끝의 볼륨을 줄이거나 뒤로 빼는 수술을 특히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턱끝이 뒤로 빠지면 입꼬리가 처지고 입이 벌어지기 쉬워집니다. 그러면 인중이 더 길어 보이고, 입을 닫으려고 힘을 주는 과정에서 인중이 아래로 당겨져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습니다. 또 입 주변 지지가 약해지면 볼살도 아래로 처져 보여 중안면이 더 길어 보이게 됩니다.

'중안면 긴 얼굴' 이라고 부르는 얼굴들을 살펴보면 결국 그 본질은 '하관이 부족한 얼굴굴'입니다. 사진=슈어스성형외과

즉, 중안면이 길어 보이는 얼굴에서 문제의 핵심은 턱끝이 부족해서 얼굴 가운데 부분이 상대적으로 더 강조되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원인을 고려하지 않고 턱끝을 더 작게 만들거나 뒤로 넣어버리면, 중안면은 오히려 더 길어 보이게 됩니다. 턱끝 지지가 약해지면 마리오네트 라인의 그늘은 깊어지고, 볼살은 더 처진 듯 보이며, 목선과 턱선의 경계도 흐려집니다. 결국 얼굴이 더 짧고 어려 보이기는커녕, 중안면의 무게감이 더 도드라지고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중안면의 볼륨을 아래로 떨어뜨리거나, 위쪽 볼륨을 줄이는 수술과 시술입니다.

앞볼과 눈 밑을 포함한 중안면 상부의 볼륨은 얼굴을 생기 있어 보이고 어려 보이게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런데 광대를 지나치게 안으로 줄이거나, 중안면 지방과 연부조직의 지지가 약해지면 볼의 중심은 아래로 내려가고 눈 밑은 꺼져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흔히 "중안면이 더 길어졌다", "얼굴이 더 피곤하고 말라 보이다"고 느끼게 됩니다.

가수 태연의 얼굴 변화를 살펴보면, 예전에는 중안면이 길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체중 감량이나 볼살과 턱끝 볼륨 감소로 시각적으로 중안면이 길어 보이는 느낌이 생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안면이 길고 밋밋해 보인다는 이유로 앞볼에 필러나 지방을 주입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미 볼살이 하방으로 이동한 얼굴에서는 처진 조직들이 입가와 턱선에 쌓이면서 입꼬리가 떨어지고, 인중이 길어 보이는 느낌을 줍니다. 이런 상태에서 단순히 꺼진 부위를 채우겠다며 무거운 볼륨을 더하면, 조직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오히려 더 처질 수 있습니다. 앞볼의 포인트가 원래 있어야 할 높은 위치가 아니라 코 옆이나 입가 가까운 쪽으로 내려오면, 중안면의 무거움만 더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광대축소술 역시 얼굴형에 따라서는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돌출된 뼈를 줄여주면 얼굴이 작아지고 중안면의 여백도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광대축소술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얼굴형에 따라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문제는 수술 이후 볼처짐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광대를 줄였더라도 볼살이 아래로 떨어지면 가쪽 인중이 길어 보이고, 입 주변의 무게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중안면이 길어진 느낌'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방송인 김송도 광대 축소술 이후 오래지 않아 인중축소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광대 수술로 볼처짐이 발생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광대축소술을 받은 후 김송은 오래 지나지 않아 인중축소술을 받았습니다. 볼살이 아래로 떨어지며 가쪽 인중이 길어보이게 된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사진=김송 소셜미디어

중안면이 길다고 느끼는 분들이 받는 대표적인 엉뚱한 수술이 인중축소술이라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 턱끝이 뒤로 빠져 인중이 강조되고, 벌어진 입을 닫기 위해 인중을 아래로 끌어내리면서 길어 보이는 것인데, 인중을 잘라낸다고 해서 문제의 원인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윗입술 가운데가 'ㅅ'자 모양으로 들리면서 입을 닫기 더 어려워지고, 부자연스러운 앞니 노출과 흉터만 남기기 쉽습니다.

턱끝을 따라 입꼬리가 떨어지는 것 때문에 입꼬리수술을 고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술 역시 되돌리기 어려운 어색한 흉터를 만들기 쉽고, 정작 원인이 되는 하관의 지지 부족은 해결하지 못합니다. 결국 입가만 억지로 건드린다고 해서 '중안면이 길어 보이는 느낌'이 좋아지지 않는 것입니다.

코수술은 중안면이 길어 보이는 느낌을 보완할 수도 있고, 반대로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코는 얼굴의 입체감을 더해주기 때문에, 적절한 코성형은 중안면이 길어 보이는 인상을 어느 정도 상쇄해줄 수 있습니다. 특히 코가 짧아 인중이 길어 보이는 경우에는 긴 인중을 보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최근 유행하는 화려한 스타일처럼 코끝을 지나치게 뾰족하고 길게 빼는 수술은 주의해야 합니다. 늑연골을 사용해 코끝을 눈에 띄게 아래로 길게 연장하면, 당연히 중안면부의 물리적인 길이 자체가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턱끝이 부족해서 이미 중안면이 길어 보이는 전형적인 얼굴에서는, 코를 길게 빼는 것이 오히려 중안면을 더 길고 무겁게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보다 과도한 코에 대한 선호가 더 큰 중국 성형외과 광고사진입니다. 턱끝이 부족해서 중안면이 길어 보이는 전형적인 느낌의 얼굴에서 코를 길게 빼는 것은 중안면을 더 길어 보이게 합니다.

장점이 많은 내시경이마거상술도 중안면이 긴 얼굴에서는 당연히 주의해야 합니다. 눈썹이 위로 올라가 중안면 길이 자체를 늘리는 수술이기 때문입니다. 직접적으로 중안면의 시각적 길이에 영향을 주는 수술임에도,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 이 수술을 받았다가 이후 길어진 중안면 느낌 때문에 불만족을 호소할 때가 있습니다.

사진=슈어스 성형외과

요즘은 '중안부 축소'라는 이름으로 여러 수술과 시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계속 말씀드린 것처럼, 애초부터 중안부의 절대적 길이 자체가 문제인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문제는 하관의 지지 부족, 입 주변의 무게감, 볼륨의 하방 이동,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노화의 느낌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안부 축소'라는 이름의 접근은 처음부터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름은 그럴듯해 보일지 몰라도, 원인을 잘못 짚은 수술과 시술은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얼굴은 특정 부위를 잘라내거나 줄인다고 단순히 좋아지는 구조가 아닙니다. 오히려 어디가 부족하고, 어디가 처져 있으며, 어디의 입체감이 무너졌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다음 회차이자 마지막 4편에서는, 중안면이 길어 보이는 얼굴을 위해 필요한 해부학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박준규 원장 (park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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