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낙동강 녹조와 전면전…수면 아래 5m서 취수 강화

김창원 기자 2026. 5. 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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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경보 발령 단축…비상대응체계 조기 가동
조류독소 검사 확대·고도정수처리 강화 추진
▲ 녹조저감시설.

최근 폭염과 고수온 현상이 반복되면서 낙동강 녹조 문제가 매년 여름철 시민 불안을 키우는 대표적 환경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대구시가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선제적 비상대응체계' 운영에 본격 돌입했다.

취수 단계부터 정수·공급까지 전 과정에 걸쳐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녹조 발생 이전부터 비상 대응에 나서는 것이 핵심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우선 녹조 대비 정수장 준비 실태에 대한 사전점검을 이달 중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또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가 발령될 경우 즉시 조류 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해 비상 상황에 신속 대응하기로 했다. 상황실은 녹조 발생 현황과 수질 상태를 실시간 점검하고 취수·정수 운영 상황을 총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 조류경보제 발령 체계가 개선되면서 대응 속도도 한층 빨라진다. 기존에는 조류경보 발령까지 최대 4일이 소요됐지만 앞으로는 낙동강은 당일 공산지와 운문호는 2일 이내로 단축된다. 녹조 확산 조짐을 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초기 대응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대구시는 취수 단계에서부터 녹조 유입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대책은 심층 취수 방식이다. 낙동강 원수를 조류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면 아래 5m 지점에서 취수해 수면 취수 대비 조류 유입 개체수를 최대 97%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녹조가 주로 수면 가까이에서 번성하는 특성을 고려한 대응 방식이다.

매곡·문산취수장에는 조류차단막을 다중으로 설치하고 수류분사식 녹조저감시설을 상시 운영한다. 공산지에는 수중폭기조와 친환경 녹조저감장치를 가동해 조류 발생 자체를 억제할 방침이다.

정수 단계에서도 대응 수위를 높인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조류독소와 냄새 물질 제거를 위해 전·후 오존처리와 입상활성탄을 활용한 고도정수처리 운영을 강화한다.

수질검사 체계 역시 대폭 강화된다. 조류경보가 발령되면 원수와 정수에 대한 수질검사 횟수를 현행 법적 기준인 주 1~3회보다 확대해 주 2회에서 매일까지 실시한다. 검사 항목도 기존 법정검사 대상 6종에 대구시 자체검사 4종을 추가해 총 10종의 조류독소를 정밀 검사한다.

상수원 관리도 강화된다. 대구시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상수원보호구역 관리를 강화하고 오·폐수배출시설과 가축분뇨 배출시설, 비점오염원 등 주요 오염배출원에 대한 집중 점검도 병행할 계획이다.

백동현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녹조 발생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녹조 확산에 대비한 선제 대응을 강화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수돗물 생산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