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생존전략 ‘에너지 사업’…현대건설, 일본과 수소 협력 강화

박성환 기자 2026. 5.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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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토추상사 수소 전환 신사업 MOU…수소경제 활성화 기대
이토추상사·미쓰이물산·JGC 등 日 대표 글로벌 기업과 릴레이 면담
[수소신문]  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탄소중립 흐름에 맞춘 수소·LNG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면서 글로벌 건설사들의 사업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일본 대형 상사·엔지니어링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현대건설과 이토추상사 관계자들이 13일 수소에너지 전환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3일 일본 도쿄에서 이토추상사와 수소에너지 전환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청정수소 생산과 공급을 위한 신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에서 이토추상사는 사업 개발과 투자 역할을 맡고, 현대건설은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수소생산부터 공급망 구축까지 양사의 역량을 결합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은 최근 글로벌 수소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한때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던 수소산업은 최근 들어 생산 비용 부담과 수요 불확실성 등으로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재조정되는 분위기다.

유럽에서는 청정수소 생산단가 상승과 인프라 부족 문제로 사업 속도 조절에 들어간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현대건설과 이토추상사의 협력을 단순 기술 제휴가 아니라 '실행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연합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수소 플랜트 시공 경험과 EPC 역량을 갖추고 있고, 이토추상사는 글로벌 자원 조달과 투자 네트워크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토추상사는 세계 최초 암모니아 벙커링 선박 발주에 참여하는 등 차세대 에너지 운송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워왔다.

수소·암모니아 밸류체인은 생산뿐 아니라 저장·운송·활용 인프라까지 함께 구축돼야 하는 만큼, 건설·투자·물류 역량을 동시에 갖춘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의 일본 협력 확대는 AI 산업 성장과 맞물린 데이터센터 시장 변화와도 연결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와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송배전·냉각 인프라를 함께 구축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LNG와 원전, 재생에너지 등을 결합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사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데이터센터 사업이 단순 건축이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을 확보한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이토추상사 외에 일본 대표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 엔지니어링 기업 JGC와도 잇달아 만나 대형 원전과 해상풍력, LNG, 오일·가스, 데이터센터, 중동 재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건설과 일본 기업들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건설은 과거 미쓰이물산과 쿠웨이트 슈아이바 발전소, 카타르 라스라판 C 복합발전소 등 중동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JGC와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과 파푸아뉴기니 LNG 사업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단순 시공 중심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에너지 개발과 운영, 투자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소와 LNG, 원전, 데이터센터 같은 분야가 장기 운영 수익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와 데이터센터 사업은 막대한 전력과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필요한 분야"라며 "기술력과 금융,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기업 간 협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