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가 살아야 우리도 산다"..홈플러스 휴업이 불러온 '도미노 비극' [르포]

이정화 2026. 5. 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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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정문 입구에는 '임시 휴업 안내'와 '임대매장 정상영업 합니다'라는 안내문만 나란히 붙어 있었다.

하지만, 마트 휴업 이후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식음료(F&B) 업장을 운영하는 김모씨(27)는 "오는 8월부로 운영을 그만둘 예정"이라며 "이곳은 장보기를 마친 고객들이 주로 들르는 구조라 홈플러스 영업이 중단되면 사실상 장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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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매장 앞에 영업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평소 장보기 고객들로 붐비던 매장은 적막감만 감돌았다. 지난 10일 마트 영업이 중단된 이후 고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정문 입구에는 '임시 휴업 안내'와 '임대매장 정상영업 합니다'라는 안내문만 나란히 붙어 있었다. 영업 중단 사실을 모른 채 방문한 고객들은 곳곳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 한숨을 쉬며 빈 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손님 몰리던 잠실점, 적막감만
지난 10일부터 휴업에 돌입한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의 매장이 흰 천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지하에 위치한 신선식품 매장은 입구부터 온통 흰 천막으로 둘러싸여 방문객이 내부에 출입할 수 없도록 막았다. 2~3명의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홈플러스 홍보 음악이 쓸쓸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안내 직원에게 영업 상황을 묻자 "현재 마트 영업은 전층에서 중단된 상태"라며 "재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소 홈플러스 잠실점을 자주 이용했다는 오모씨(45)는 "가까워서 매일같이 장을 보던 곳인데, 닫는다고 하니 많이 섭섭하다"며 "이제 홈플러스를 이용하려면 천호(홈플러스 강동점)까지 가야 한다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잠실점은 서울 동남권 핵심 상권에 위치한 대표 점포 중 하나로 꼽힌다. 잠실역과 롯데월드몰, 석촌호수 인근에 자리해 송파·강동권 주민들의 장보기 수요는 물론, 유동인구 유입도 꾸준한 곳이다.

특히, 식료품 판매 공간 외에도 음식점·카페·잡화점·꽃집 등 다양한 임대매장이 함께 입점한 복합형 점포 구조를 갖추고 있어 마트 영업 중단이 입점 상인과 주변 상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트 살아야 우리도 산다"
지난 10일부터 휴업에 돌입한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내에 정상 영업 중인 임대 매장이 한산하다. 사진=김현지 기자

잠실점 1~5층까지 입점한 임대매장들은 정상 영업 중이었다. 하지만, 마트 휴업 이후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임차 매장들은 폐점이나 이전까지 검토하는 분위기였다. 식음료(F&B) 업장을 운영하는 김모씨(27)는 "오는 8월부로 운영을 그만둘 예정"이라며 "이곳은 장보기를 마친 고객들이 주로 들르는 구조라 홈플러스 영업이 중단되면 사실상 장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푸념했다.

잡화점을 운영하는 50대 박모씨도 "마트가 영업을 멈춘 뒤 고객이 크게 줄었다"며 "이제는 점심시간 손님 외에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림이든 어디든 다시 운영이 재개됐으면 좋겠다"며 "마트가 완전히 문을 닫으면 테넌트 매장들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체 104개 점포 가운데 37개 점포에 대해 오는 7월 3일까지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주요 거래처들이 납품 조건을 강화하면서 상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고객 이탈까지 겹치자 제한된 물량을 67개 점포에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휴업 점포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휴업 기간 동안 평균임금의 70% 수준의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희망 직원은 향후 운영 점포로 전환배치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 영업 중인 점포들도 상품 부족과 고객 감소로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환배치가 당장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조달 이후 순차적으로 전환배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시 휴업'이 사실상 폐점 수순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상황 등을 고려하면 단순 휴업보다는 구조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시각이 많다"며 "잠실점 같은 핵심 점포까지 멈춰선 만큼 향후 다른 점포와 주변 상권으로 영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휴업에 돌입한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모습. 사진=김현지 기자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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