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천서도 대구로… ‘고위험 산모·신생아’ 최후의 보루 된 대구 의료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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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 간 의료 인프라 격차와 분만실 부족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대구 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이 수백 ㎞를 달려온 타 지역 고위험 산모들을 잇달아 살려내며 주목받고 있다.
구급차로 2시간을 달려 대구에 도착한 산모는 임신성 당뇨를 동반한 고위험 상태였으나, 대기 중이던 산부인과·신생아중환자실(NICU)·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의 신속한 협진으로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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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협진 체계와 NICU 등 인프라가 일궈낸 ‘생명의 기적’

최근 지역 간 의료 인프라 격차와 분만실 부족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대구 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이 수백 ㎞를 달려온 타 지역 고위험 산모들을 잇달아 살려내며 주목받고 있다. 광주와 인천 등지에서 발생한 긴급 상황에서 대구 의료진이 '생명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 '어린이날의 기적'…광주서 대구까지 2시간 달려온 31주 산모
지난 5월 5일 새벽, 전남 광양에 거주하는 한 산모(임신 31주)는 갑작스러운 양막파수로 긴박한 상황에 놓였다. 평소 진료를 받던 광주의 병원을 찾았으나 미숙아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전국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손을 내민 곳은 200km 떨어진 영남대병원이었다.
구급차로 2시간을 달려 대구에 도착한 산모는 임신성 당뇨를 동반한 고위험 상태였으나, 대기 중이던 산부인과·신생아중환자실(NICU)·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의 신속한 협진으로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마쳤다. 1천480g으로 태어난 아기는 집중 치료 끝에 하루 만에 인공호흡기를 뗄 정도로 호전됐다.

◆ 인천서 헬기 타고 날아온 초산부…칠곡경북대병원의 신속 대응
이보다 앞선 4월 30일에는 인천에서 임신 29주 차 초산부가 소방 헬기를 타고 칠곡경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되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조기 진통으로 고위험 분만 시설이 절실했던 산모는 119구급대와 소방 헬기의 공조 속에 대구에 도착했다.
병원 측은 즉시 응급 제왕절개 수술에 돌입했고, 840g의 저체중으로 태어난 여아는 현재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의 집중 케어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산모와 보호자는 "멀리 대구까지 오는 과정이 불안했지만,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 덕분에 두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대구가 '고위험 분만'의 허브가 된 비결은?
이러한 '원거리 원정 분만' 성공의 배경에는 대구 지역 대학병원들의 선제적인 시스템 구축이 자리잡고 있었다. 단순한 응급 분만을 넘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의료 안전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영남대병원은 보건복지부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신생아중환자실(NICU) 등 관련 진료과가 긴밀한 협진 체계를 구축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5년 12월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을 추가 증설로 치료 역량과 응급 수용 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칠곡경북대병원 또한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 통합치료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헬기 이송 등 광역 응급 체계에 최적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 수도권과 지방 간의 의료 인프라 격차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이번 사례들은 대구의 중증 응급 의료 체계가 전국적인 신뢰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지역 병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지역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수 기자 ss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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