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석박사·외국인까지 품는다…'테크 콘퍼런스'로 인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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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미래 기술 인재 확보 전선을 중·고교생부터 외국인 연구인력까지 전방위로 넓혔다.
권봉석 부회장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LG는 고객가치 창출의 원천인 구성원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긴다"며 "인재 여러분이 LG라는 무대에서 꿈과 열정을 마음껏 펼치면, 여러분의 기술이 세상과 만나는 데 LG가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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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미래 기술 인재 확보 전선을 중·고교생부터 외국인 연구인력까지 전방위로 넓혔다. 단순한 채용 홍보를 넘어, 이공계 인재와의 조기 접점을 늘리는 '인재 파이프라인' 구축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LG는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인재 초청 행사 'LG 테크 콘퍼런스 2026'을 개최했다. 2012년 시작된 이 행사는 LG의 R&D 비전과 기술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 인재와 교류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초청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국내 석·박사 R&D 인재 중심에서 벗어나 영재·과학고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처음으로 행사에 포함시켰다. 수도권 8개 영재·과학고에서 학생 100명을 초청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4배 늘어난 규모다. 기업이 고등학생 단계에서 '미래 인재 후보군'과 접촉면을 넓히는 것은 삼성·SK 등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최근 강화되는 흐름으로, LG도 이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인재 유치에도 첫발을 뗐다. LG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9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들을 초청했다. 참가자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석·박사 과정 학생으로, 각 계열사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직접 선발했다. AI·반도체·소재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국내 이공계 인력만으로는 수요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산업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행사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와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LG기술협의회 의장)를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 AI연구원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기술 리더 71명이 참석했다.
LG사이언스파크 6개 건물, 9개 강연장에서는 기술 리더 31명이 연구 성과를 직접 발표하는 '테크 세션'이 동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AI·로봇, 모빌리티, 전지, 소재, 통신 등 관심 분야별 강연을 선택해 들었다.
올해 신설된 'One LG' 세션은 이번 행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계열사 간 기술 협업 사례를 공개하는 이 자리에서는 ▲버티컬팜(LG전자·LG CNS·팜한농) ▲AI 기반 화장품 효능 소재 연구(LG생활건강·LG AI연구원) ▲AI 데이터센터(AIDC) 전략 및 솔루션(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LG CNS) 등이 소개됐다. AI 인프라 전반에 계열사 역량을 집결하는 AIDC 협업 사례는 LG가 데이터센터 시장을 그룹 차원의 신성장 축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시 공간에서는 피지컬 AI 솔루션, AI 디지털 콕핏, 차세대 배터리 솔루션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기술 현장감을 높였다.
권봉석 부회장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LG는 고객가치 창출의 원천인 구성원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긴다"며 "인재 여러분이 LG라는 무대에서 꿈과 열정을 마음껏 펼치면, 여러분의 기술이 세상과 만나는 데 LG가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LG가 테크 콘퍼런스를 통해 인재 접촉 시점을 앞당기고 국적의 경계까지 허무는 것은, AI 전환기에 기술 인재 확보 자체가 기업 경쟁력의 선결 조건이 됐음을 뒷받침한다.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의 인재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LG의 이번 행보는 단기 채용이 아닌 장기 생태계 구축을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