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무동’부터 궁중화까지…단원 김홍도의 시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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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가는 200여년 전 쓸쓸하게 숨진 뒤 잊혔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회화사 거장이 됐다.
조선시대 통틀어 그림 실력이 가장 뛰어난 천재 화가로 칭송받는 단원 김홍도(1745~1806 이후)의 시기별 명작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생겼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의 주제 전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8월2일까지)가 그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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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가는 200여년 전 쓸쓸하게 숨진 뒤 잊혔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회화사 거장이 됐다. 그가 남긴 작품들을 누구나 알아본다. 미술관뿐 아니라 생활문화센터, 식당, 심지어 노래방에도 그의 작품 이미지가 붙어 있다.
조선시대 통틀어 그림 실력이 가장 뛰어난 천재 화가로 칭송받는 단원 김홍도(1745~1806 이후)의 시기별 명작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생겼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의 주제 전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8월2일까지)가 그 자리다. 서화실 전체 작품을 바꿔 선보이는 정기교체 전시의 일부로 회화 2실 방에 차려졌다.
박물관이 소장한 조선 풍속화의 대명사인 ‘단원풍속도첩’(보물) 25점 가운데 ‘무동’ ‘씨름’ 등 주요 작품 11점을 펼쳐 보인다. 고려 개성의 왕궁터 만월대의 원로 선비 모임 장면을 원대한 공간감을 표현하면서 담은 ‘기로세련계도’, 50~60대 시기 숙성된 필력을 보여주는 관동팔경 그림 ‘총석정도’와 ‘노매도’ 같은 개인 소장 명품까지 ‘이 계절의 명화’란 제목 아래 함께 모였다.

회화 1실은 18세기 조선 화단의 총아로 떠올랐던 김홍도와 그의 스승이었던 당대 서화의 대가 표암 강세황(1713~1791)의 인연을 담은 그림과 글을 살펴본다. 원숭이상으로 유명한 강세황의 ‘자화상’(보물)과 그의 감상평이 친필로 쓰인 단원의 ‘서원아집도’(보물), ‘행려풍속도’ 등이 나왔다.
회화 3실은 조선 최고의 궁중 채색장식화와 민화를 보여준다. 경복궁 교태전 내부를 수놓았던 부벽화는 상서로운 꽃과 동물을 그려 넣은 19세기 말 작품.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술잔 제품의 발상을 낳은 모판이 된 단원 화풍의 ‘평안감사향연도’ 대작 3점에는 2500여명이 등장하는 큰 잔치 장면과 백성들의 일상이 속속 비친다. 궁중의 채색장식화가 민간으로 흘러들어 나온 민화들을 내보이는 공간도 마련했다. 처음 대중에게 선보이는 ‘문방도’는 이건희 기증 컬렉션의 일부로, 장수와 행복 등을 상징하는 채소와 과일 등을 넣은 민화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서예실에서는 선조 임금과 위창 오세창 등 조선시대부터 근대기까지 명필의 필적을 펼쳐놓았다. 절명한 노량해전을 넉달 앞두고 쓴 충무공 이순신의 친필 편지(개인 소장)가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 당시엔 소장처를 몰라 출품하지 않았다가 최근 찾아내면서 관객과 만나게 됐다. 차분한 필치로 써 내려간 편지 글씨에서 충무공의 인간적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박물관 쪽은 다음달 2일 경내에 있는 극장 용에서 ‘단원 김홍도의 삶과 예술’이란 제목으로 유홍준 관장의 주제 전시 특별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1일부터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을 받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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