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1위'…삼성 제친 SK하닉 사장의 '282억 잭팟'
곽노정 사장 282억8051만원으로 첫 1위
10억 클럽 258명…한 달 새 85명 늘어

국내 반도체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오너 임원 주식재산 순위에서 처음으로 SK하이닉스 출신 임원이 삼성전자 임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주인공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삼성전자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임원 주식재산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4일 발표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분석'에서 지난 13일 기준 곽 사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이 282억8051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의 주식평가액 279억원보다 약 3억원 많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주식재산 조사에서 SK하이닉스 임원이 삼성전자 임원을 앞질러 1위에 오른 사례는 없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 임원 가운데 처음으로 주식평가액 200억원대에 오른 동시에, 두 회사 비오너 임원을 통틀어 주식재산 1위에 오른 첫 SK하이닉스 임원이 됐다.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기보고서에 등재된 등기·미등기 임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13일 기준 각 임원이 보유한 회사 주식 수에 보통주 종가를 곱해 산출했다. 보유 주식 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보고서"를 참고했다. 조사 대상 두 회사에서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총 1207명이다.
10억 클럽 한 달 새 85명 늘어

조사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주식평가액이 10억원을 넘는 비오너 임원은 258명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주식 보유 임원 5명 중 1명꼴인 21.4%가 10억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셈이다.
10억원 클럽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지난해 10월 24일 31명에 그쳤던 10억원 이상 주식 보유 임원은 이달 13일 258명으로 8.3배 이상 늘었다. 지난 4월 조사 당시 173명이던 것과 비교해도 한 달여 만에 85명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 170명, SK하이닉스 88명이 10억원 이상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했다.
임원 주식재산이 급증한 배경에는 주가 상승이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0월 24일 9만8800원에서 이달 13일 28만4000원으로 187.4%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51만원에서 197만6000원으로 287.5% 뛰었다.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이 삼성전자를 크게 웃돌면서 임원 주식재산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 주식 1만4312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 13일 종가 197만6000원을 적용한 주식평가액은 282억8051만원이다. 지난해 10월 24일 29억4270만원 수준이던 곽 사장의 주식재산은 6개월여 만에 253억원 넘게 늘었다. 증가율은 861%다.
2위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었다. 노 사장의 이달 13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279억원 수준이다. 노 사장은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 약 50억원의 주식재산으로 1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곽 사장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다만 같은 기간 노 사장의 주식가치도 229억원 이상 늘었다. 상승률은 459%였다.

100억 클럽도 SK하이닉스가 앞섰다
주식재산 1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임원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곽 사장과 노 사장 외에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171억원, 안현 SK하이닉스 사장 164억원,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 135억원이 100억원 이상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안 사장과 차 사장이 100억원 클럽에 들지 못했지만, 한 달여 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00억원 클럽 가입자 수도 SK하이닉스가 3명으로 삼성전자 2명보다 많아졌다.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차 사장이다. 차 사장의 지난해 10월 24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8억3000만원 수준으로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달 13일에는 135억원으로 불어나 6개월여 만에 126억원 넘게 증가했다. 상승률은 1524.5%에 달했다.
차 사장의 주식재산이 급증한 것은 보유 주식 수 증가와 주가 상승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 차 사장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주식은 1629주였지만, 최근에는 6834주로 4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도 4배 가까이 오르면서 주식재산 100억원 클럽에 진입했다.
안 사장도 지난해 10월 22억원 수준이던 주식평가액이 이달 13일 164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증가액은 141억원, 상승률은 631.4% 수준이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은 같은 기간 주식평가액이 43억원에서 171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승률은 297%로, 이번 100억원 클럽 가입자 5명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100억원 클럽에는 들지 못했지만 50억원 이상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한 임원도 20명 더 있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임원은 15명, SK하이닉스 임원은 5명이었다. 특히 90억원대 주식평가액을 기록해 100억원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둔 임원도 5명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에서는 유병길 부사장 95억3217만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93억1150만원, 정현호 부회장 92억4675만원, 김용관 사장 91억3287만원이 90억원대 주식평가액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에서는 김성한 담당이 90억2439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015년 3월 100대 기업 비오너 임원 주식재산 조사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 출신 임원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재산으로 1위를 차지한 반면 SK하이닉스에서는 10억원을 넘긴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며 "10년여가 흐른 지금 SK하이닉스 임원이 삼성전자 출신보다 높은 주식평가액을 기록한 것은 SK하이닉스가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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