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클라우드 “멀티 AI 시대 핵심은 오케스트레이터”

김경아 기자 2026. 5. 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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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통합 운영·거버넌스 강조
"멀티 에이전트 시대에는 산업·솔루션·기술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통합 운영·조율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AI 오케스트레이터'가 중요해질 것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복잡해지는 멀티 AI 에이전트 환경 속에서 통제 체계와 거버넌스를 제공하는 AI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수행하겠다."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가 14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14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해 처음 제시한 'AI 네이티브(Native) 전환' 개념은 시장에서 꼭 필요한 청사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AI 네이티브는 조직의 DNA와 업무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메가존클라우드의 핵심 사업 전략이다.

최근 생성형 AI 시장 경쟁은 단순 모델 성능 중심에서 실제 업무 실행 구조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단일 챗봇 형태를 넘어 여러 AI 에이전트를 연결·관리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통합 운영·조율)' 역량이 기업 AI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염 CEO는 "AI 오케스트레이션 경쟁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오픈AI가 기업 대상 AI 구축 조직 확대에 나선 데 이어, 앤트로픽 역시 기업 맞춤형 AI 운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업 내부 프로세스에 AI 에이전트를 실제 투입하는 '멀티 에이전트' 전략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메가존클라우드는 사내에서 '프로젝트 MAGI'를 시작했다. 프로젝트 MAGI는 분석·계획 에이전트, 코드 작성 에이전트, 리뷰 에이전트, QA·운영 에이전트 등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4개의 에이전트로 구성됐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를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를 넘어 실제 개발·운영 조직 자체를 AI 중심 구조로 재설계하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AI를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실제 협업 인력처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염동훈 CEO는 "이제 엔지니어 한 명이 5~7명의 AI 에이전트 팀을 오케스트레이션하는 시대가 왔다고 본다"며 "사람이 모든 코드를 직접 검토하기 어려운 시대지만, 리뷰 에이전트가 보안 리스크를 감지하고 수정까지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향후 기업 AI 시장이 '단일 거대모델 경쟁'보다 업무별 AI 조합 경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염 CEO는 'AI Agent for Right Job'을 강조했다. AI도 데이터베이스처럼 업무별로 적합한 모델과 에이전트를 써야 한다는 뜻이다. 

염 CEO는 "AI 시대에는 단순히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체가 바뀌어야 ROI(투자 대비 수익률)가 극대화된다"며 "하나의 AI 모델이나 앱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AI 시대 핵심 경쟁력은 '업무별 맞춤형 AI 구성'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자사 AI 통합·관리 플랫폼 '에어 스튜디오(AIR Studio)'를 엔터프라이즈 AI 운영체제(OS)로 소개했다. 에어 스튜디오는 기업 내 AI 에이전트 설계·운영·관리 기능과 데이터 관리, 거버넌스, AI 운영(AI Ops), 외부 시스템 연동 기능 등을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회사는 향후 기업들이 여러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동시에 운영하게 되면서 이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AI 네이티브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공성배 최고AI책임자(CAIO)는 "AI 시장은 이제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수익성과 ROI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고객사에 맞는 기술을 연결하고, 흩어진 데이터 자산을 수익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엔터프라이즈 AI 오케스트레이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 AI 시장에서는 PoC(기술검증) 단계에서 실제 비용 절감과 매출 확대 효과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공 CAIO는 "기업 내부의 레거시 시스템과 연결돼 실제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동하는 에이전트'가 수익을 만든다"며 "이미 금융과 제약 분야에서 단순한 기술검증이 아니라 AI가 비즈니스 수익을 개선한 실질적 ROI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철 최고매출책임자(CRO)가 14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더스트리 오퍼링(산업 특화형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메가존클라우드는 산업별 규제와 데이터 구조 차이가 큰 만큼 범용형 AI보다 산업 특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황인철 최고매출책임자(CRO)는 "AI를 도입하지만 조직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기업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별 규제, 데이터 흐름, 운영 구조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인더스트리 오퍼링(산업 특화형 AI 전략)'을 강조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금융 현장에서 이미 실행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사례를 설명했다. 황 CRO는 "메가존클라우드는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50개가 넘는 금융사와 함께 100개 이상의 핵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며 "금융권 데이터는 파편화돼 있지만 데이터 플랫폼과 벡터DB 기반 AI 검색 체계를 함께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최근 AI 전환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하반기 예비심사 청구를 시작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염 CEO는 "마진 개선은 계속될 것이며 올해 훨씬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28% 증가한 1조7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창사 이래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8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가 국내 대표 AI·클라우드 상장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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