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 “중국, 대이란 전쟁 활용해 미국 앞지르는 중”

미국 합동참모본부가 중국이 대이란 전쟁을 활용해 미국에 대한 지정학적 우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미 합참 정보국의 보고서를 읽은 미국 관리 두 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 합참 정보국은 대이란 전쟁 중 외교·정보·군사·경제 분야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평가했으며 이 보고서를 이번 주 댄 케인 미 합참의장에게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개전 이후 중국은 이란의 공습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걸프 국가들에 무기를 판매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을 지원하는 중이다. 전쟁 이후 중국은 태국, 필리핀, 호주 등 여러 국가의 에너지 수요 관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해결책으로는 중국산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라이언 하스는 “중국은 항공유와 기타 공급 부족 제품들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해 해결사 역할로 나서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과 전통적인 동맹국들 사이 분열을 만들어낼 기회를 포착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과거와 달리 전 세계적 에너지 위기에서 해결책을 내놓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는 점도 중국에는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은 과거에는 전 세계에 관계자들을 파견하고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의 전쟁 개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활용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이란에 대한 적대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국제 질서의 수호자를 자처해온 미국을 비판하는 것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대이란 전쟁으로 막대한 군수품을 소모하면서 중국이 향후 대미 분쟁 계획을 세우는 것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대만을 두고 미국과 외교적 대치를 이어왔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중동에 배치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재고를 소진해 왔다. 이들 중 상당수는 매우 고가이며 생산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하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의 우신보 소장은 “이란과 미국의 갈등은 미국이 대만을 두고 중국과 대규모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제이컵 스토크스 신미안보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란과의 전쟁은 중국의 지정학적 입지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동 전쟁에 휘말리면서 중국은 미국을 쇠퇴하는 강대국으로 규정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관한 WP의 질의에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세계 권력 균형이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로 기울었다는 주장은 근본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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