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의 변신…대구교육청 ‘학교나무은행’으로 예산·환경 두 토끼 잡았다

김창원 기자 2026. 5. 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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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폐교 활용해 전국 첫 수목 재활용 거점 운영
358그루 재이식 성과…생태환경교육 공간으로도 주목
▲ 대구시교육청 학교나무은행 조성 현장.

대구시교육청이 폐교 부지를 활용한 학교나무은행을 새롭게 조성해 운영에 들어가면서 교육예산 절감과 자원 재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방치되기 쉬운 폐교 공간을 수목 재활용 거점으로 탈바꿈시켜 학교 환경 개선과 생태교육까지 연계하는 전국적인 우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군위군 소재 폐교인 옛 고로초 화수분교장 부지에 수목가식장 조성을 완료하고 학교나무은행 운영을 시작했다.

학교나무은행은 학교 내 과밀 식재됐거나 각종 시설 공사로 인해 옮겨야 하는 수목을 체계적으로 관리한 뒤 필요한 학교에 다시 분양하는 사업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운동장 정비, 교사 증축, 주차장 조성 등 각종 공사가 진행될 때 기존 수목을 제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화단에 나무가 지나치게 밀식되면 관리 부담이 커지고 생육 환경도 악화된다. 그러나 막대한 이전 비용과 공간 부족으로 상당수 학교가 수목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폐교 부지를 활용한 학교나무은행을 도입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는 달성군 옛 가창초 우록분교장 부지를 활용해 운영해왔으며 이 기간 48개 학교에서 수목 358주를 이식·분양했다. 이를 통해 약 7600만 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우록분교장 부지가 매각 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체 부지 확보가 필요해지자 시교육청은 접근성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군위 지역 폐교를 새 거점으로 선정했다. 새롭게 조성된 고로초 화수분교장 학교나무은행에는 학교에서 옮겨온 소나무와 단풍나무, 이팝나무, 해송 등 다양한 수목이 식재됐다.

올해는 강북초, 신암초, 진천초, 경북고, 외국어고 등 5개 학교가 사업에 참여해 총 40그루의 나무를 선별·이식했다. 이들 수목은 일정 기간 전문적인 관리를 거친 뒤 학교별 조경 여건과 수요를 반영해 다시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업은 단순한 예산 절감 차원을 넘어 생태환경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래된 학교 수목을 무분별하게 폐기하지 않고 보전·재활용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생명의 가치와 자연보호 의식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한다는 것이다.

조경 전문가의 체계적인 관리 아래 수목을 보호·이식하는 운영 방식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타 시·도 교육청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현장을 찾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폐교 활용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주태식 대구시교육청 교육시설과장은 "앞으로도 생태환경교육에 도움이 되는 공간과 시설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