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방사능 유출 걱정 ‘뚝’… ‘방폐물’ 복합처분시설에 가다

곽진성 기자 2026. 5. 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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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환경공단,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
경제성 고려⋯표층 활용 시설에 저장
규모 7.0 지진도 너끈⋯안전 최우선 고려
2단계 표층처분시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지난 13일 내리쬐는 햇볕 아래로 장대한 20개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반짝거렸다. 문무대왕이 잠든 경주 앞바다 주변에 자리한 20x20x10.9m크기의 건물들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다. 이날 이곳에서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이 열렸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 방폐장은 지난 2014년 12월에 완공된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 운영돼 왔다. 그리고 3207억원을 들여 준공된 표층처분시설을 통해, 향후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구분해 처분할 수 있게 됐다.

1단계 동굴처분시설은 해수면 이하 80~130m 아래에 있는 6개의 사일로에 저준위 폐기물로 채워진 200리터 또는 320리터의 드럼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방폐물을 처리해 온 바 있다. 2단계는 표층에서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처리하는데 활용될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선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분하기 위해 추가적인 처분시설 확보가 절실했다. 이번 2단계 시설은 ‘가뭄 속 단비’처럼 기존 시설을 보완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2단계 시설의 특징은 1단계와 달리 표층에 처분시설이 만들어졌다. 그 이유는 결국 경제성이다. 방사능 농도는 낮지만 오염됐기 때문에 일반 폐기물로 버릴 수 없다. 공단 관계자는 “저준위 폐기물의 경우 땅속 깊은 곳에 폐기를 하지 않아도 큰 위험이 없기 때문에 표층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작업복과 장갑뿐만 아니라, 설비를 청소할 때 쓴 걸레나 청소도구, 그리고 정비 과정에서 교체된 배관이나 밸브 같은 금속 부품들은 ‘2단계 표층처분시설’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이날 살펴본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방폐물 드럼, 뒷채움, 처분고, 덮개, 암반 등 5중 다중차단 구조였다. 규모 7.0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안전하다고 공단은 자신한다.

시설은 무엇보다 안전성 확보를 위한 설계가 눈에 띄었다. 물과의 접촉은 방사능을 위험성을 증대시킨다. 자연히 물에 의한 방사능 유출을 원천 차단키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다. 폐기물 처분이 완료된 뒤 상부에 콘크리트 슬래브로 타설하는 것도 강수에 의해 폐기물이 물과 접촉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고 처분 덮개를 설치하는 것도 이 일환이다.

또 공단은 처분고에 폐기물을 처분할 때 사용되는 이동 크레인 쉘터에 지붕을 만들어 처분고 상부에서 유입되는 강수 유입을 방지해 폐기물과 물의 접촉을 원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2단계 표층처분시설 확장을 비롯해 3단계 매립형처분시설 건설을 통해 향후 방폐물 처리 능력을 더욱 제고할 예정이다. 3단계 매립형 처분시설은 약 16만 드럼 규모다. 오는 203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며, 총 사업비가 173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3단계 시설까지 완공되면 보다 효율적으로 방폐물 폐기물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 병원, 산업체, 연구소 등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방폐물을 1단계(중준위 이하 방폐물), 2단계(저준위 이하 방폐물), 3단계(극저준위 방폐물) 등으로 구분해 처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경주=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