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증권사 실적 날개…미래에셋證 분기 순익 첫 1兆
미래에셋證 분기 순익 1조 첫 돌파…NH·삼성도 호실적

코스피가 8000선에 바짝 다가서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자 증권사들도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거래대금 급증과 투자자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익이 동시에 증가한 영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60%를 한 분기 만에 거둔 셈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분기 기준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증시 랠리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이 꼽힌다.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45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국내외 고객자산(AUM)은 660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8조원 늘었다. 여기에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투자 관련 평가이익이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됐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6367억원, 순이익 47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3%, 128.5% 증가했다.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3942억원)를 20% 이상 웃돌았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WM·IB 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역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1분기 영업이익은 6095억원, 순이익은 450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1%, 81.5% 늘었다. 특히 브로커리지 수익이 50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4.7% 증가했고, WM 수익도 133%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을 822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망치를 크게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평가이익과 저축은행 충당금 환입 등을 반영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이 기존 전망치를 20% 이상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상단 전망이 높아지는 데다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확대 등 거래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며 시장 유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3월에 이어 5월에도 100조원이 넘는 역사적 수준을 기록하며 절대적인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거래대금 지표 등에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원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