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 흑백 포장은 다카이치 비판"? 日 나프타 공급난에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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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식품 제조업체 가루비가 대표 상품인 감자칩 포장을 흑백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자 일본 사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4일 일본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가루비의 주요 제품 흑백 포장 전환 발표를 두고 '반일(反日) 선동'이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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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반다카이치, 좌파 행위" 확산
NHK는 "분열 노린 인지전" 주장 내보내

일본의 유명 식품 제조업체 가루비가 대표 상품인 감자칩 포장을 흑백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자 일본 사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각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정책을 비판하려는 의도라거나 일본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인지전'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자, "과도한 반응"이라며 논란이 확산한 것이다.
14일 일본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가루비의 주요 제품 흑백 포장 전환 발표를 두고 '반일(反日) 선동'이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가루비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인쇄용 잉크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자 '포테이토 칩스 소금맛' 등 14개 주력 제품의 포장지를 흑백으로 바꿔 출하한다고 발표했다. 25일부터 일본 전역 슈퍼마켓과 편의점에 흑백 포장지 과자 제품이 놓이게 된다.
가루비만의 일이 아니다. 대형 육가공업체 이토햄요네큐홀딩스도 제품 포장을 흑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치현 소재 식품 제조업체인 노무라이리마메가공점은 대표 제품 '미레비스킷' 생산과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SNS에선 "다카이치 정부의 허점을 부각하려는 이미지 조작이다" "가루비 경영진 중 좌파 사상과 음모론에 물든 사람이 있다" "반(反)다카이치 세력이 있다"라며 반일·반정부 행위로 모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중동 정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다카이치 정부를 비판하고자 일부러 흑백 포장지로 바꿨다는 주장이다.
일본 정부도 반일 음모론을 키웠다. 사토 게이 관방 부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가루비의 흑백 포장지 전환에 대해 "인쇄용 잉크와 나프타 모두 현시점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며 나프타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가루비 측을 불러 직접 상황 설명을 듣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SNS에선 "정부에 불리한 건 전력을 다해 덮어 없었던 일로 만들려 한다" "정부가 통제하려 한다" 등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퍼졌다.
친정부 세력의 음모론은 더 나아가 나프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다른 국가가 일본 사회를 분열시킬 목적으로 일으킨 인지전이라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졌다. 공영 방송 NHK는 지난달 말 방영한 보도 프로그램 '국제보도 2026'에서 이러한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이토 다카마치 메이지대 교수는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이를 과장해 사회를 분열시키는 데에 이용하는 점이 핵심"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보전이나 인지전을 걸면 많은 사람이 불안에 휩싸여 움직이는데, 이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가루비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허핑턴포스트에 "상품의 안정적 공급을 고려해 시행한 조치"라며 "사회적 메시지는 없다"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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