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파업 막을 마지막 대화 열리나…정부도 재중재(종합)

고지혜 기자 2026. 5. 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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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에 협상 재개 공식 요청
중노위 "16일 사후조정 재개하자"
노조 "제도화 계획 있으면 대화"
사진=강민석 기자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 측에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 정부 역시 재차 중재에 나섰다. 사후조정이 결렬됐지만 다시 한번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 등 기존 요구사항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총파업 전 다시 대화의 장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은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초기업노조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린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정 절차는 종료됐지만 자율 교섭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후조정 결렬 직후부터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사태 수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조정 경과를 상세히 공유하며 "사후조정은 종료됐으나 대화를 통해 2026년 임금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특히 회사 측은 이번 사후조정 단계에서부터 중노위의 조정 의견과 노조의 요구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내부적인 절충안을 마련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측은 노조 측이 사후조정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하면서 충분한 논의 기회 없이 협상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보상 방식을 두고 갈등을 지속해왔다. 노조는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를 주장하며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자고 주장해왔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가 불가능하다면 13%로 낮추더라도 이 같은 성과급 보상 방식을 제도화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경영 실적에 따라 유연하게 제도화하자는 입장이다. 사실상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성과급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고정비에 준하게 된다. 회사 측에는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시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이고 막대한 규모의 연구개발 및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반도체 산업 특성을 감안하면 향후 적자 전환이나 위기 상황에서 경영 유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도 재차 중재에 나섰다.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는 같은 날 보도참고를 통해 "삼성전자 노사에 사후조정 회의를 오는 16일에 재개하자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노위는 이어 "노사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노사간의 진정성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로 2차 사후조정회의 요청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사후조정은 ▲노사 쌍방이 요청하거나 ▲노사 중 일방이 요청하고 상대방이 동의하거나 ▲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사후조정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당사자에게 권유하고, 당사자가 동의하는 경우 개시할 수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미 지난 11일~12일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했다. 특히 2차 조정은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전 2시50분께까지 장시간 열렸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채 결렬된바 있다.

이제 공은 노조 측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파업 전 협상 테이블이 재개되려면 노조측에서도 사측과 정부의 대화 요청에 응해야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했으며 해당기간 예상되는 손실 규모만 20조~30조원에 달한다.

다만 노조에서는 조건부로 대화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를 이끌고 있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이하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상한폐지 제도화와 투명화 계획이 있다면 대화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결국 대화가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가 협상 테이블에 복귀해 실질적인 협상에 나설 수 있을지가 향후 노사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가 먼저 손을 내민 만큼, 이제 공은 노조에 넘어갔다"며 "노조 지도부가 명분론에 매몰되지 말고 조합원과 국민 경제를 우선하는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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