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코스피에 꽂힌 홍콩 큰손들 몰려온 이유
"외인 유동성 대폭 확대될 것"
증권사 '외국인통합계좌' 잇달아
하나증권, 푸투증권과 서비스 출시

10억달러(약 1조4800억원) 규모 자산을 굴리는 홍콩 '슈퍼리치' 고객 40여 명이 단체로 한국을 찾았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최근 증권사들이 일제히 '외국인통합계좌'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향후 '외국인 큰손' 유입에 따른 국내 증시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홍콩 푸투증권과 CSOP자산운용은 14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푸투증권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리서치'를 진행했다. 40여 명의 슈퍼리치는 이틀간 국내 주요 상장사와 릴레이 기업설명회(IR) 미팅을 통해 투자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이들을 직접 맞으며 "정교화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유동성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통합계좌란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처럼,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 증권사 대신 해외 금융투자회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매매 및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제도 자체는 2017년 3월 도입됐다. 다만 관련 규제와 제도 정비 미비 등의 이유로 실제 활용 사례는 저조했다. 특히 복잡한 계좌 개설 절차 등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유입을 가로막았다.
정부는 그간 외국인통합계좌를 통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규제 완화를 추진했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과 제도 정비,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 등을 통해서다. 올 들어 하나증권과 삼성증권을 필두로 주요 증권사가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출시를 앞둔 배경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홍콩 증권사 엠퍼러증권과 손잡고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는 6월엔 푸투증권과도 함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2일 글로벌 대형 온라인 증권사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함께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도 관련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외국인통합계좌가 활성화될수록 다양한 글로벌 시장 투자자가 국내 우량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국내 증시에서 외인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배경이다.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배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8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이다. 이제충 CSOP운용 상무는 "레버리지 상품을 포함해 한국 증시에 우회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아 향후 단일종목 ETF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배성수/양지윤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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