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가던 미군, 돌연 ‘스톱’···미군도 놀란 트럼프 감축 속도

백민정 기자 2026. 5. 14. 15: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6월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손짓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폴란드 배치 예정이던 4000명 규모의 미 육군 기갑부대 파병을 돌연 취소했다. 이미 병력과 장비 일부가 유럽으로 이동 중이던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유럽 주둔 미군 축소는 예고돼 있었지만, 실제 감축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군 내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 사이에서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아미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블랙잭 여단’으로 불리는 미 육군 제1기병사단 산하 제2기갑여단전투단의 유럽 파병이 전격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블랙잭 여단은 병력 4000명 이상 규모의 중무장 기갑부대다. 당초 텍사스 포트후드 기지에서 출발해 폴란드 등 나토 동부전선에 순환 배치될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은 병력과 장비 일부가 이미 이동을 시작한 뒤 내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선발대와 장비 일부는 당시 이미 폴란드에 도착했거나 이동 중이었다. 미 육군은 이달 초 포트후드에서 블랙잭 여단의 유럽 파병 환송식까지 열었고, 당시 토머스 펠티 제1기병사단장은 “기갑여단 전개는 미국의 강력한 억지 신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병 중단 결정은 이날 오전 미 유럽사령부와 미 유럽·아프리카 육군사령부 참모진 회의에서 전달됐다. 전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육군 장관과 육군 참모총장도 이 같은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던 만큼, 군 내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결정이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애초 미 유럽사령부는 블랙잭 여단 임무 종료 뒤 후속 병력만 배치하지 않는 방식의 점진적 감축안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배치 자체를 중도 취소하면서 감축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 지휘부가 유럽 병력 감축을 위한 체계적인 조정 절차를 제안했지만, 헤그세스 장관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감축을 밀어붙였다”고 보도했다.

2024년 3월4일(현지시간) 미군 브래들리 장갑차가 독일·영국 합동 수륙양용공병대대 130의 M3 수륙양용 장비에 실려 폴란드 그니에프 인근에서 진행된 나토 드래건 24 군사 훈련 중 비스와 강을 건너고 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유럽 주둔 미군 축소’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미 국방부는 이달 초 독일 주둔 미군 5000명 감축 방침을 발표했고,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독일 장거리 미사일 대대 배치 계획도 철회했다. 지난해에는 루마니아 주둔 미 전투여단도 철수하기로 했다. 감축이 완료되면 유럽 내 미군 규모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만 나토 고위 관계자는 WSJ에 “동부전선 방어 태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 역시 진화에 나섰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도 “이번 결정은 폴란드 자체와는 무관하다”며 “폴란드군 전력 강화와 미군 주둔은 여전히 나토 동부전선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번 조치에 대한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현지 언론들은 국방부 대변인이 “논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아미타임스는 국방부 공보실이 “현재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트럼프 “주독미군 5000명 이상 감축”
     https://www.khan.co.kr/article/202605032023005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