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귀국 뒤 잇따른 확진…대응도 천차만별

정다원 2026. 5. 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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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 집단 감염이 일어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호의 승객들이 모두 본국으로 돌아갔죠.

그런데 귀국한 승객들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불안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안전한 걸까요?

정다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크루즈선 승객 가운데 사망자 2명을 포함해서 확진자가 총 3명이었는데요.

그 새 얼마나 늘었나요?

[기자]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은 안데스바이러스 감염증으로도 불리는데요.

지난 일주일 사이 확진자가 6명 늘었습니다.

이로써 확진자는 모두 9명이 됐고요.

이밖에 2명이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승객들이 귀국한 뒤에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는 겁니다.

이들은 지난 11일까지 전세기와 군용기 등을 타고 귀국했는데요.

프랑스로 돌아간 승객의 경우 귀국 항공편 안에서 증상이 나타났고, 이후 몇 시간 만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자비에 레스큐어/비샤 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환자는 현재 가장 심각한 형태의 심폐 기능 저하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조 요법의 마지막 단계인 '산소 공급을 위한 체외 순환 장치', 즉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환자와 함께 여행했던 승객 4명은 프랑스 파리의 병원에 각각 격리됐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으로 돌아간 승객과 스페인 국적의 승객도 귀국 뒤에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밀접 접촉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세계보건기구는 탑승객들의 동선을 파악해 밀접 접촉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방역 대응은 세계보건기구가 주도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는 여러 방역 수칙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잘 준수해 달라고, 관련 국가들에 요청했는데요.

수칙을 보면,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설치류가 못 들어오게 틈새를 막고, 손 위생 수칙을 잘 지켜달라.

이런 내용들이 담겼습니다.

특히 안데스바이러스는 잠복기가 워낙 길죠.

최대 6주에서 8주에 이르는데요.

그만큼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세계보건기구 전염병 대응 국장 : "배에서 내린 모든 승객과 승무원에 대해 42일간 '능동적 감시'를 실시할 것을 권고합니다. 오늘이나 내일부터가 아닌, 바이러스에 노출된 마지막 시점으로부터 42일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권고일 뿐, 강제성이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방역 수칙을 결정할 권리는 각국 정부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럼 각 나라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네.

그야말로 제각각입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를 뛰어넘어 50일 가까이 격리를 실시하는 나라도 있고요,

격리를 꼭 해야 하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MV 혼디우스 호의 운영사는 최근 탑승자 국적을 공개했는데요.

배에 탔다가 중간에 내린 승객을 포함해서, 모두 178명이 28개 국가에서 온 걸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국가별 방역 수위가 천차만별입니다.

독일, 스위스, 영국, 그리스 등은 45일간 자가 또는 병원 격리를 실시하는 반면, 캐나다와 호주는 21일 동안 자가 격리하되, 상황에 따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장 논란이 된 곳은 미국입니다.

미국인 승객 18명 가운데 1명이 확진됐는데도, 질병통제예방센터 임시 국장이 직접 나서 승객들을 강제로 격리하진 않겠다고 밝힌 겁니다.

[제이 바타차리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임시 국장 : "중요한 건 이들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서, 만약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자제하도록 적절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세계보건기구를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이번 사태에서도 서로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이렇게 방역 수칙이 느슨한 나라가 있으면, 바이러스가 코로나19처럼 전 세계로 퍼질 가능성도 커진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그럴 위험은 낮다고, 전문가들이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데스 바이러스의 전염력이나 확산 규모가 코로나19보다 현저히 낮다는 겁니다.

하지만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소피 라일리/미국 조지아 주립대 학생 : "두려워요. 바로 직전에 코로나19를 겪었잖아요. 당시에도 정부는 상황이 나쁘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결국 3년이나 셧다운이 이어졌다고요."]

특히 온라인상에선 2018년 말에 있었던 이른바 '아르헨티나 생일 파티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시 바이러스 감염자가 생일 파티에 갔다가 연쇄 감염을 일으켰는데, 34명이 확진되고 이 가운데 11명이 숨졌습니다.

안데스바이러스는 치명률이 거의 40%에 육박하고, 마땅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없는 만큼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학계에서도 방역 대응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세계보건기구가 안데스바이러스의 공기 감염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버드대의 조셉 앨런 교수 역시 감염 경로를 더 면밀히 분석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박혜민 변혜림/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전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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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원 기자 (m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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