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쏘면 10여분 내 “요격 준비 끝”…중동서 위력 떨친 ‘천궁-Ⅱ’ 이러니 잘나가지
섞어 쏘기 방어 체계 강화돼 주목

“적 탄도미사일 발사 확인!”
13일 오후 경남 사천의 공군 미사일 방어포대에 사이렌과 함께 훈련 상황을 알리는 방송이 울리자 작전동에 대기하고 있던 장병 3명이 뛰어나왔다. 발사반 요원인 이들은 천궁-Ⅱ 발사대로 달려가 “전원 공급” “램프 확인” 등 발사 준비 절차를 각자 한 번씩 총 세 차례 복창했다. 10여 분 뒤 발사 준비를 마친 이들은 다시 작전동으로 달려갔다.
이후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이 교전 범위에 진입하자 미사일 발사 명령이 떨어졌다. 발사대 인근 차량에 위치한 교전통제소에서 모의 발사 버튼을 누르자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은 산산조각이 났다. 발사반 요원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때마다 실전에 대비해 같은 절차를 반복해 훈련 중이다.
이들이 발사대까지 도착하는 데는 30초,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상태인 최고 단계에 도달하는 데까지 10여분 걸린다고 공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발사반 요원 3명이 발사 준비 단계를 반복해 복창하는 것은 미사일 발사에 있어 한 치의 실수도 하지 않기 위해 삼중점검을 하는 차원이다.
천궁-Ⅱ는 북한의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MD)의 핵심 전력 중 하나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수출돼 올해 초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발발한 중동전쟁에 실전 투입됐고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도 했다.
공군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무인기 등을 동시에 쏘는 이른바 섞어 쏘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체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인 아이언돔이 이란의 섞어 쏘기 공격에 뚫린 바 있다.
공군 고위 관계자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도 드론과 순항미사일, 방사포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전체를 방어하려고 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전략적 위협에는 속하지 않는 이러한 위협들에 대해선 중요 시설로 날아오는 것만 국지적으로 막는 포인트 디펜스 방식이 물리적으로 구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군은 항공 작전 등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 ‘AI 기반 한국형 정보수집 관리체계’를 전력화하고, 2030년대 초까지 미국 팔란티어 사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과 유사한 체계인 ‘AI 기반 긴급표적 처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손 총장은 “2040년대를 목표로 AI 파일럿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무인전투비행대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메이븐 시스템이 표적 선정을 한 것으로 알려진 올해 초 미국의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에서 이란 초등학교가 폭격돼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는 점은 고민해야 할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또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을 올해 9월 전력화할 예정이다. 손 총장은 노후 전투기인 F-5에 대해선 “퇴역 일정을 기존 2030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길 것”이라며 “내년 연말 이전 명예롭게 퇴역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사천 |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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