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135분간 회담…백악관 “中이 美석유 수입 관심”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2026. 5. 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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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135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중 정상은 회담에서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를 수립하는 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우리 두 사람은 양국 역사상 어느 국가 원수들보다도 가장 오래 지속된 개인적 관계를 구축했다. 미·중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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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대만·한반도·우크라 등 논의
“中, 호르무즈 재개방 노력하겠다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135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건설적·전략적 안정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협력과 관계 안정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경제·무역·군사 소통 채널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중동 정세와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TV(CCTV)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35분 넘게 회담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은 약 100분간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국빈 방문 환영 행사에서 나란히 서있는 모습. /AP연합뉴스

◇ 미·중, ‘건설적·전략적 안정관계’ 천명… “관세 인하 논의”

보도에 따르면 미·중 정상은 회담에서 ‘건설적·전략적 안정관계’를 수립하는 데 합의했다. 시 주석은 “이는 향후 3년 이상 양국 관계에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양국 국민과 국제사회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시 주석은 건설적·전략적 안정관계에 대해 “협력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 안정’이어야 하며, 경쟁이 절제된 ‘선의의 안정’이어야 하며, 이견이 통제 가능한 ‘일상적 안정’이어야 하고, 평화가 기대되는 ‘지속 가능한 안정’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서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행동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 합의와 관련해선 “어제 양국 경제·무역팀이 전반적으로 균형 잡히고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이는 양국 국민과 세계 모두에 좋은 소식”이라며 “양측은 우리가 도달한 중요한 공감대를 이행하고 정치·외교 및 군사 소통 채널을 더욱 잘 활용해야 한다. 경제·무역, 보건, 농업, 관광, 인문, 법 집행 등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두 정상은 관세 인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양국은 비핵심 분야에서 300억달러(약 44조7690억원) 규모의 관세 인하를 시작으로 일부 무역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미국 도축업체 수백 곳에 대한 수출 허가를 승인해 15개월 간 이어졌던 미국산 소고기 수출 금지 조치를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 한반도·이란 등 논의… 美기업에 “개방 확대” 약속도

미·중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중동 정세, 대만 문제, 우크라이나 위기 등 주요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중동 정세와 관련해 백악관은 “미·중 양측이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반드시 개방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시 주석은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통행료 부과 시도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장기적으로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석유 구매 확대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CNBC에 “중국 지도부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담에선 대만 문제도 언급됐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그는 대만 문제에 대해 매우 단호하다”고 전했다.

14일 오전 인민대회당을 찾은 일론 머스크(가운데)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취재진을 향해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회담에는 미국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 등 주요 기업 경영진도 동행했다. 이들은 시 주석에게 “중국 시장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미국 기업들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깊이 관여해 왔으며 양측 모두 이로 인해 이익을 얻었다. 앞으로 개방은 더욱 활짝 열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밖에 양측 정상은 올해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 “역사상 가장 관계 좋을 것″… 톈탄공원 참관도

두 정상 간 ‘해빙 모드’는 이날 오전 만남에서부터 감지됐다. 시 주석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와 동시에 시 주석의 왼팔을 가볍게 치며 반가운 제스처를 보였다. 함께 인민대회당으로 걸어가는 과정에서 두 정상은 스킨십과 함께 대화를 이어갔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계단 위에 나란히 서서 베이징 시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개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상대가 아니라 파트너가 되어야 하며, 서로를 성취시키고 공동 번영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우리 두 사람은 양국 역사상 어느 국가 원수들보다도 가장 오래 지속된 개인적 관계를 구축했다. 미·중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톈탄공원의 명물인 치녠뎬 앞을 함께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톈탄(天坛)공원으로 향했다. 인민대회당으로부터 약 6km가량 떨어진 톈탄공원은 과거 황제들이 풍년을 기원하던 곳으로, 1420년 명나라 영락제 시절 지어졌다. 톈탄공원의 ‘명물’인 치녠뎬(祈年殿)은 황제가 오곡풍양을 기원하던 건축물로 중국에서 가장 큰 제천(祭天) 건축물로 평가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선 19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톈탄공원을 찾은 적 있다. 당국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외부인 출입을 전면 제한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국빈 만찬을 함께 진행하며, 15일엔 차담회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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