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약사역할을 확장할까"…약대생들, 미래 약료 모델 제시

감성균 기자 2026. 5. 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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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약사 학술대회 ‘약대생 미니 심포지엄’ 개최
약대협 제공

경기도약사회(회장 연제덕)가 주최하고 대한약학대학학생협회(회장 김백건)가 주관한 '제21회 경기약사 학술대회 약대생 미니 심포지엄'이 지난 10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AI와 약료: 미래 약사의 역할을 묻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약학대학 학생들이 인공지능(AI) 시대 속 약사의 역할 변화와 직무 역량을 고민하고, AI 기반 약료 서비스의 미래 가능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제덕 회장은 "학생들이 AI와 약사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다양한 발표를 준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미래 약사들의 비전과 생각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총 5개 팀이 참여해 AI 기술 발전에 따른 약사의 역할 변화와 미래 약업 환경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1팀(김서진·김연우·이나연·임서연)은 'AI 기반 복약순응도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약사 개입 최적화 모델'을 발표했다. AI 기반 복약 행동 분석을 통해 복약 비순응 위험 환자를 선별하고, 약사가 선제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모델을 제안했다. 환자의 복약 패턴과 앱 반응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고위험군을 예측하고 맞춤형 중재를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약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2팀(신영서·양서영·용다은)은 'AI와 약료의 하이브리드 시너지: 정밀 약료 서비스와 가치 중심 약사 직능의 재설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AI가 임상·데이터·가치 측면에서 약사의 전문성을 보조하고, 환자 맞춤형 약료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기반 복약 설계와 이상반응 예측 시스템을 통해 약사가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미래형 약료 모델을 제시했다.

3팀(김지민·노현수)은 'AI가 포착하는 조용한 단약(斷藥)'을 발표했다. 조제 이력의 공백(Medication Gap)을 AI가 분석해 만성질환 환자의 복약 비순응 가능성을 조기에 탐지하고, 약사가 상담과 복약지도를 통해 개입하는 케어 모델이다. 특히 DUR 마이데이터 연계를 통해 실제 단약 여부를 보완하고, 약국 중심의 지속적 복약관리 체계를 제안했다.

4팀(고대건·박은서)은 '폐쇄루프 약료 시스템을 통한 약사 직능 확장과 수가 제도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AI 기반 약물 위험 분석과 현장 약료를 연결하는 '폐쇄루프 약료 시스템'을 통해 약사가 위험 평가부터 약물 중재, 추적관리까지 수행하는 순환형 약료 모델을 설명하며 AI 시대 약사 전문성의 수가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5팀(김무관·오동호)은 '소변, 바이오 OUTPUT 신호를 AI 약료 개입으로 연결하다'를 발표했다. 소변 기반 바이오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환자의 건강 상태와 약물 위험 신호를 추적하고, 약사의 맞춤형 복약상담 및 약물관리로 연결하는 미래형 약료 시스템 가능성을 제시했다.

발표 이후에는 경기도약사회 신경도 총무위원장, 김윤수 정보통신위원장, 정해은 청년약사위원장이 심사를 맡아 수상팀을 선정했다. 심사 결과 3팀이 최우수상, 5팀이 우수상, 2팀이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1팀과 4팀은 입상했다.
약대협 제공

최우수상을 받은 3팀의 김지민 학생은 "AI 기술 발전 자체보다 실제 약료 현장에서의 실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발표를 준비했다"며 "약사가 AI를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점을 느낄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I에 모든 판단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약사가 관리자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AI의 예측을 읽고 활용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노현수 학생은 "심사 과정에서 '창의성보다 현실성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피드백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실질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서는 환자 데이터 연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지만 환자의 상황과 불편함을 이해하고 함께 해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역할"이라며 "환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약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백건 약대협 회장은 "AI의 가능성과 한계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시점에서 학생들의 창의적인 시도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목업(mock-up)과 프로토타입(prototype)을 통해 구현 가능성까지 구체화한 점에서 약대생들의 높은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대한약학대학학생협회 정보통신국원 맹지영 학생(중앙대, 4학년)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