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제주 마늘밭’ 5년새 마라도 25배 증발

김정호 기자 2026. 5. 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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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 ‘20년 1600ha→’25년 840ha
생산량 2만4427t→1만2606t 감소

남도종 마늘의 최대 주산지인 제주에서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드론 촬영을 통해 확인된 올해 제주산 마늘의 재배면적은 840.5ha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재배면적은 파종을 기준으로 2018년 1964ha에서 2019년 1879ha, 2020년 1600ha, 2021년 1260ha, 2022년 1242ha, 2023년 1088ha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급기야 2024년에는 909ha로 사상 첫 1000ha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840ha로 더 추락하는 등 5년 사이 마라도(30ha) 25배 면적의 마늘밭이 사라졌다.

생산량도 2018년 3만4706t에서 2024년 1만3130t으로 6년 사이 62%나 감소했다. 올해산은 이보다 더 떨어진 1만2608t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배면적 감소는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영향이 크다. 마늘은 유독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한다. 인구 감소에 노령화까지 더해지면서 농사를 지을 인력 자체가 줄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14일 대정농협 유통센터에서 '2026년 영농지원 발대식'을 마치고 서귀포시 대정읍 마늘농가에서 일손돕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품종의 특성상 같은 시기에 한꺼번에 수확이 이뤄져 외부 인력 확보도 쉽지 않다. 인력 대란에 인건비까지 치솟으면서 단위 면적당 비용 증가도 영농을 꺼리게 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와 농협중앙회 제주본부는 14일 대정농협 유통센터에서 '2026년 영농지원 발대식'을 열고 대대적인 인력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도 공무원과 농협 직원은 물론 해병대, 보호관찰소, 자원봉사기관, 금융감독원,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 등 유관기관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대학생봉사단 등과 민간 단체와도 협력해 연인원 기준 최대 6만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원 인력은 취약농가와 고령농가 등에 집중 배치될 예정이다.

이춘협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은 "농번기마다 반복되는 인력 부족 문제는 농업 현장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농가가 필요한 시기에 인력대 투입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