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에 퍼지는 달콤함”… 제20회 여주 금사참외축제, 22일 개막

양동민 2026. 5. 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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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충적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을 머금고 자란 금사 참외.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아 수도권 대표 참외 산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여주시 제공


올해로 20회를 맞는 ‘금사참외축제’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여주시 금사면 금사근린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수도권 대표 참외 산지인 금사면의 제철 참외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길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금사면에서 참외축제가 시작된 것은 2005년의 일이다. 읍·면 단위의 작은 규모에서 출발했지만, 금사참외의 명성을 등에 업고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 지난해에는 사흘 동안 무려 10만명이 다녀갔다. 관 주도가 아닌 지역 주민과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 축제다.

■ 남한강이 빚은 참외의 맛

금사참외가 명성을 얻은 데는 이 지역만의 자연환경이 결정적이다. 금사면 일대는 남한강 상류의 맑은 물과 비옥한 충적 토양, 풍부한 일조량이 어우러진 천혜의 참외 재배지다. 껍질이 얇고 아삭한 식감, 참외 특유의 향긋한 향기에 높은 당도까지 더해져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금사참외’라는 이름만으로도 품질이 보증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축제에는 25개 참외농가가 각자 정성껏 마련한 판매부스를 차리고 방문객을 맞는다. 금사참외의 주력 품종은 ‘행복플러스’로, 식감이 뛰어나고 당도가 15브릭스(Brix)를 웃돌 만큼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같은 품종이라도 재배환경과 농가의 손길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 만큼, 여러 부스를 돌며 직접 비교해 맛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쏠쏠한 재미다.

올해 작황도 기대해볼만하다. 배영주 금사면 농업인상담소장은 “올해는 병해충 피해가 적어 작황이 좋은 데다 농가들이 축제에 맞춰 출하시기를 잘 조절한 덕분에 물량도 넉넉하다”며 방문객들에게 귀띔했다. 시중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산지 직판 참외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축제가 해마다 많은 발길을 이끄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금사참외축제’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여주시 금사면 금사근린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 여주시 제공


■ 먹거리·체험·공연까지 풍성한 사흘

축제장인 금사근린공원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하루를 넉넉히 보내기에 손색없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참외 농가들이 손수 차린 판매장을 돌며 신선한 참외를 고르는 것은 물론, 참외를 활용한 김치·전·비빔밥 등 이색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벤트로 마련된 참외 음료 시음 행사는 매년 인기를 끄는 코너다.

어린이들을 위한 ‘참외따기’ 체험과 어른들이 즐기는 ‘참외 높이 쌓기’ 경연도 준비돼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판이 마련된다. 관람객이 몰리는 낮 시간대를 피해 이른 아침에 서두르면 판매장마다 여유롭게 참외를 맛보고 고를 수 있으며, 저녁 무렵에는 이름난 초청가수들의 공연이 축제의 흥을 한층 끌어올린다. 공연까지 관람할 계획이라면 낮 시간을 이용해 인근 명소들을 둘러보는 것도 알찬 나들이가 된다.

■ 파사성에서 내려다보는 남한강… 인근 볼거리도 가득

축제장 주변은 그 자체로 반나절 여행코스가 된다. 금사근린공원에서 가까운 이포대교를 건너면 맞은편 구릉에 파사성(婆娑城)이 모습을 드러낸다.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전해지는 이 오래된 석축산성은 능선을 따라 이어지며 그 위에서 굽이치는 남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경관이 압권이다. 다소 경사진 길이지만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걷다 보면 30분 안에 정상에 닿을 수 있고, 신선한 강바람과 함께 탁 트인 전망이 수고로움을 보상해준다.

축제장 내 농가 판매 부스에 진열된 금사 참외. 주력 품종인 ‘행복플러스’는 당도가 15브릭스(Brix)를 웃돌며, 산지 직판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여주시 제공


이포나루의 역사도 이 지역 여행에 깊이를 더한다. 이포대교가 놓이기 전까지 금사면과 대신면 사람들은 나룻배로 강을 오갔으며, 이포나루는 조선시대 4대 나루의 하나로 강원도와 경상도의 물자를 서울로 실어 나르던 한강 물길의 핵심 길목이었다. 번성했던 나루터 주막거리의 전통은 지금 파사성 아래 자리 잡은 ‘천서리 막국수촌’이 이어받고 있다. 메밀국수에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섞어 만든 이 고장 막국수는 맵고 강렬한 비빔장 맛이 일품으로, 참외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빠뜨리지 않고 들르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포대교 아래에는 시범운영을 마친 36홀 규모의 대신파크골프장이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남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빼어난 풍광과 넉넉한 규모 덕분에 파크골프 애호가들 사이에서 새로운 명소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파크골프장 인근에는 차박 캠핑족을 위한 ‘대신오토캠핑장’도 운영 중이다. 축제장에서 3~4㎞ 거리에 있는 계신리 강변의 마애여래입상은 보기 드문 문화유산으로, 조용히 걸으며 강변 정취를 즐기기에도 좋은 코스다. 일정을 조금 더 늘려 ‘여주남한강출렁다리’에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면 향긋한 5월 여행의 기억이 한결 오래 남을 것이다.

여주시 금사면 금사근린공원에서 열리는 금사참외축제 입구 전경. 올해로 20회를 맞는 이 축제는 지역 주민과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주시 제공


김근형 금사참외축제추진위원장은 “스무 해 전 주민들끼리 힘을 합쳐 시작한 작은 축제가 이제 10만 명이 찾는 자리로 컸다”며 “축제 기간 동안 직접 와서 맛을 비교해 보면 왜 금사 참외인지 아실거다.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와서 즐겨달라”고 말했다.

여주/양동민 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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