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상공 가른 KF-21·천궁-Ⅱ…'한국형 영공 방위' 최종 카운트다운 돌입

이종윤 2026. 5. 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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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사천기지 '잠재 수출 200대' 보라매와 '10분 요격' 천궁-Ⅱ의 위용
손석락 총장의 AI 유무인 복합 청사진 전략, 적기 전력화가 핵심 과제
14일 경남 사천에서 이륙 중인 KF-21 시제기. KAI에 따르면 KF-21은 지난해 방위사업청과 최초 양산 20대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 25일 양산 1호기가 출고됐고, 22일 만인 4월 첫 비행에도 성공했다. 공군은 올해 9월 이전에 KF-21 양산 1호기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독자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차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와 중동에서 위력을 떨친 유도무기 '천궁-Ⅱ'가 서남해 영공을 수호할 실전 배치 및 전력화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공군은 13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경남 사천기지와 미사일방어포대 미디어투어를 진행하고, 국산 첨단 전력의 작전 수행 환경과 미래 청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현장 공개는 우리 무기체계의 성과가 한미동맹 내에서 한국군의 주도적 역할 강화와 역내의 강력한 거부적 억제력을 실증하는 자리가 됐다.
14일 경남 사천 KAI 고정익 생산동에서 조립 중인 KF-21 양산기. KF-21 생산공장과 시험비행현장, 미션컨트롤룸(MCR) 등을 공개했다. 군 초도 인도 물량인 20호기까지의 KF-21 동체가 한 공간에서 조립되고 있는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취재단
■사천 하늘 가른 KF-21, '잠재 수출 200대 이상'
이날 미디어투어가 진행된 사천기지는 KF-21의 산실이자 대한민국 항공 안보의 요람이다. 현장에서는 최근 최종 개발 관문인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한 KF-21 시제기가 1600여 회의 무사고 비행시험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 양산 1호기 공군 인도를 앞둔 활기로 가득했다.

현장 간담회에서는 KF-21의 글로벌 경쟁력과 수출 잠재력에 대한 구체적인 추산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군 당국과 방산 업계는 KF-21이 F-35A 등 완전 스텔스기 도입이 어려운 국가들에 최적의 4.5세대 대안이자 미래 확장성이 뛰어난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잠재적 수출 물량을 최소 200대 이상'으로 전망했다. 기지 내부 인프라 역시 단순 시험비행 지원 체계에서 영공 방위 임무와 수출 드라이브를 동시에 거는 실전 수행 체계로 완연히 전환되는 양상이다.

김종출 KAI 사장은 "인도네시아는 수출 계약이 거의 막바지 단계이고, 필리핀·말레이시아·폴란드와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 등과는 공동 연구개발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고, 태국·이집트·이라크 등도 관심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팔·유로파이터보다 성능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총수명주기 비용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며 "KF-21은 단순한 전투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항공산업 생태계와 미래 전투체계의 플랫폼"이라며 "한국 공군 전력화는 물론 글로벌 수출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KF-21을 향후 전자전 능력을 강화한 'KF-21 EJ', 스텔스 성능과 내부무장창을 강화한 'KF-21 EX' 등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유·무인 복합체계와 무인전투기, 위성 연동체계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제8146부대 장병들이 적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천궁-Ⅱ 발사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천궁-Ⅱ는 최대 속도는 마하 5(초속 1.7㎞)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목표물 종류에 따라 사거리는 20~50㎞, 요격 가능 고도는 15~40㎞ 수준으로 전해진다. 직전 모델인 천궁-I 대비 요격 가능 범위가 항공기에서 탄도미사일까지 늘어난 게 특징이다. 공동취재단 제공
"10여 분 내 요격" 중동이 매료된 천궁-Ⅱ 임무 현장
KF-21 기지를 굳건히 지키는 대한민국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천궁-Ⅱ' 포대의 임무 현장도 베일을 벗었다 . 천궁-Ⅱ는 중동 국가들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우수한 요격 성능을 입증한 전력이다.

경남 사천 공군기지 내 공군 제8146부대가 운용하는 천궁-Ⅱ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불린다. 대대작전통제소가 다수의 사격통제 레이더 발사대를 연동해 전술적으로 통제하는 형태로, 발사대 1대엔 8발의 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이날 현장에서 전개된 미사일방어포대 훈련은 적의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도발 징후를 포착한 지 단 10여 분 만에 "무장 완료" 단계에 진입, 적의 위협을 완벽히 제압하는 기동성을 선보였다. 즉각적이고 다층적인 영공 방위가 가능한 천궁-Ⅱ와 KF-21의 조합은 한반도 안보 환경에서 가장 시급하고 확실한 거부적 억제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군이 적의 미사일 발사 직후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선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KAMD 작전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신속한 의사 결정 체계 구축과 함께 적에 대한 정보량이 많을수록 요격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지상의 감시레이다와 해상의 이지스 구축함, 조기경보 위성 등이 이를 탐지해 센터로 정보를 집주시킨다. 센터는 비행 속도와 고도, 방향, 발사 원점 및 예상 탄착지점 등을 분석해 이를 작전통제소에 전달한다.

교전통제소에 신호를 보내 요격 대기 상태에 들어간 이후 교전 범위 내로 목표물이 진입하면 유도탄이 즉각 발사돼 적의 탄도미사일을 제압할 수 있다. 천궁의 유도탄은 발사 후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다 근접하면 '측추력기'를 발동, 적의 비행체를 정확하게 명중시키는 매커니즘을 탑재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에선 천궁-Ⅱ가 평균 90%가량의 높은 요격률을 기록하며 위용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3일 공군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그는13일 경기 성남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15전비)에서 열린 국방부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2030년대 초까지 개전 초기 대량 운용이 가능한 루카스(LUCAS)와 같은 저비용 무인 전력 도입을 추진하겠다. 2040년대를 목표로 인공지능(AI) 파일럿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무인 전투 비행대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군 제공
■손석락 총장의 미래 청사진과 공군 전략의 고도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AI와 인간이 함께 결합해 싸우는 미래 공군'의 청사진을 제시했디. 그는 F-5 전투기의 퇴역 시기를 기존 계획인 2030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손 총장은 "F-5가 내년 연말 이전에 명예롭게 퇴역하도록 준비하겠다"라며 "KF-21은 올해 9월에 공군에 들어오면 멋지게 환영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 전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무기체계 고도화와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결합을 강조했다.

손 총장은 "샤헤드(이란제 자폭드론) 사례처럼 무인 공격기 개념도 신속히 준비해야 한다"며 "무인 공격기 소요는 이미 제기돼 있지만 2030년대 초 추진으로는 늦다"며 조기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공군은 AI 기반 지휘·운영체계 구축도 본격화하고 있다. 손 총장은 "북한 표적 수천 개를 누가 언제 어떤 자산으로 감시할지를 AI가 자동으로 계산하고 배분하는 체계를 현실화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AI 기반 한국형 정보수집 관리체계를 전력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군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에어워즈'를 운영 중이고 전군 최초로 AI 기반 업무보고 관리체계를 구축했다"며 "공군은 AI 관련 군에선 앞서 나가는 편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안보 전문가들이 KF-21의 적기 전력화에 주목하는 구체적인 핵심은 우선 '전력 승수(Multiplier)' 효과다. KF-21은 단독 임무 수행에 그치지 않고 F-35A, F-15K 등 기존 공군 주력 자산들의 시공간적 공백을 메우며 전체 공군력을 기동력 있게 집중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둘째는 독자적인 '장거리 미사일(Missile)' 운용 능력이다. 글로벌 안보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해외 의존도가 높은 장거리 공대지·공대함 스탠드오프 무기는 해외 도입과 운용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관련 무기 체계 선진국들은 역내 긴장 수위 관리라는 고도의 정무적 계산에 따라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 판매에 까다로운 조건과 신중을 기해 왔다. KF-21은 적의 잠재적 위협인 촘촘한 방공망 바깥에서 정밀 타격이 가능한 국산 장거리 공대지·공대함·적 방공레이더 제압이 가능한 무기체계의 통합을 견인하는 독자적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셋째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 멈트)'를 통한 미래 전장 주도권 확보다. KF-21은 향후 국산 무인 협동 전투기(CCA) 및 고성능 드론을 지휘하며, 우리 군의 공중 역량을 비약적으로 진화시킬 핵심 열쇠다. 이 세 가지가 결합할 때 비로소 우리 군은 대북 억제력과 서해와 남해를 아우르는 역내 안보 주권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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