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예외가 아냐...“내일이면 못 구한다” 공포에 전 세계 덮친 ‘사재기’ 열풍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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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주사기부터 캔콜라까지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패닉바잉(공황 구매)'을 떠올리게 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4~5묶음씩 사가는 소비자가 늘었고 호주에서는 운전자와 농부를 중심으로 연료통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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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수급 불안정으로 종량제봉투 사재기와 품절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지난달 3일 인선 서구 구립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주사기부터 캔콜라까지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패닉바잉(공황 구매)’을 떠올리게 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4~5묶음씩 사가는 소비자가 늘었고 호주에서는 운전자와 농부를 중심으로 연료통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중국에서는 콘돔 부족을 우려하는 게시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고 인도에서는 캔 음료 공급이 제한되면서 다이어트 콜라가 새로운 ‘부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기업들도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일부 국가는 정부가 직접 개입했다. 한국 정부는 나프타 부족으로 의료용품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주사기 매점매석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FT는 “코로나19 초기의 휴지 사재기는 피할 수 있던 공포였지만, 최근의 석유 등 필수품 사재기는 실질적인 (공포)”라고 분석했다. 단순한 불안 심리가 아니라 실제 공급 부족 가능성이 소비자들의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유류세 인하 등으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기보다 가격 인상 같은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수요를 줄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ECD 선임 경제학자 마우로 피수는 “정부가 단기적으로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가격을 낮게 유지하면 사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적절한 가격에 직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유시장경제연구소(IEA) 출신 경제학자 줄리언 제솝은 정부가 시민들에게 ‘공급이 충분히 유지될 것이며 필요한 만큼 계속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불안을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정부는 이 같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지난주 자국 내 연료 비축 확대를 위해 100억 달러 규모 패키지를 발표했고, 일본 총리는 석유화학 제품을 사재기하는 기업들을 향해 연말까지 충분한 나프타 제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급 부족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시장 논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 상승으로 저소득층 구매 여력이 줄어들 경우, 정부 직접 개입을 요구하는 정치적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기반 사회적 목적 조직인 행동통찰팀(BIT) 소속 엘리자베스 코스타는 이럴 때 잘 설계된 공공 메시지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호주 사례를 들며 공동체 의식과 도덕성에 호소하는 방식이 실제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호주는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도움이 된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운전자들에게 트렁크를 비우고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는 등 연료 사용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리둥 교수는 팬데믹 기간 개인보호장비(PPE) 사재기 문제를 연구한 결과, 정부가 가격과 구매량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도매가 대비 소매가 비율 상한제’를 통해 가격 폭리를 막으면서도 기업들의 공급 확대 유인은 유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전략 비축 물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정부의 주요 역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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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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