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AI 인재 수도권’ 판 키운다
도, 가천대·성균관대 선정에 1천억 원대 인재양성 시대 개막

경기도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전문인력 양성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6년 AI 중심대학’ 공모사업에 가천대와 성균관대가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8년간 543억 원 규모의 신규 AI 인재양성 사업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대학 지원사업을 넘어 경기도가 추진 중인 ‘AI 산업 생태계 구축 전략’의 핵심 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중심지인 경기도가 이제는 AI 연구개발 인력까지 직접 길러내며 대한민국 AI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사업을 계기로 경기도 내 AI 전문인력 양성 규모는 기존 사업을 포함해 총 946억 원 규모로 대폭 확대됐다. 사실상 ‘1천억 원대 AI 인재 프로젝트’ 시대가 열린 셈이다.
‘AI 중심대학’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학 교육체계를 AI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단순히 컴퓨터공학 전공자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인문·사회·예체능 등 비전공자까지 AI 활용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에 선정된 가천대와 성균관대는 앞으로 AI 전공교육은 물론 융합형 교육과정, 산업현장 프로젝트, 기업 연계형 실습, 산학 공동연구 등을 운영하게 된다.
가천대는 의료·바이오 분야와 AI를 결합한 융합형 교육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판교테크노밸리와 인접한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기업 연계형 실무교육 확대도 기대된다.
성균관대는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AI 연구 인프라를 보유한 대학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반도체·로봇·빅데이터 분야와 AI를 결합한 고급 연구인력 양성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는 두 대학을 중심으로 시군·기업·연구기관과 연계한 ‘지역 특화형 AI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이 연구를 맡고 기업이 현장 실무를 연결하며 지방정부가 정책과 예산을 지원하는 삼각 협력 구조다.
도의 AI 인재 전략은 단순 학위 중심 교육에 머물지 않는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한 실무형 인재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육부의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이다.
앞서 지난 3월 경기도가 AI 분야로 지원한 가천대·경희대·성균관대 등 3개 대학은 해당 공모사업에도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대학과 기업이 함께 단기 집중형 AI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취업 연계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기업 수요를 반영한 실습형 교육이 핵심이다. 학생들은 실제 산업 데이터를 활용한 프로젝트 수행과 현장 실무 중심 교육을 받게 된다. AI 모델 개발부터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활용, 산업별 AI 적용 사례까지 현장성이 강조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 5년이며 총사업비는 224억 원 규모다.
경기도는 AI 중심대학 사업과 부트캠프 사업이 연계되면 학부 교육부터 실무 프로젝트, 석·박사 연구, 기업 취업까지 이어지는 ‘AI 인재 성장 사다리’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의 AI 인재 육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성균관대 인공지능대학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에 선정돼 현재까지 석·박사급 AI 전문인력 275명을 배출했다. 이 사업은 2028년까지 연간 31억 원 규모로 운영된다.
또 한국공학대의 ‘그랜드-ICT 연구센터’ 역시 지역지능화 혁신 인재양성 사업을 통해 석·박사 전문인력 190명을 양성했다. 제조업과 AI 기술을 접목한 산업현장형 연구가 특징이다.
도는 이 같은 기존 사업에 더해 올해 신규 확보한 AI 중심대학과 첨단산업 부트캠프 사업을 결합하면서 AI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경기도가 AI 산업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네이버·카카오 등 디지털 기업이 집적돼 있고, 수원·용인·화성에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산업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성남·고양·시흥 등지에서는 자율주행·로봇·UAM(도심항공교통) 산업 육성도 활발하다.
AI는 이들 첨단산업 전반의 핵심 기반기술로 꼽힌다. 결국 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전문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가 대학과 손잡고 AI 인재양성 확대에 나선 것도 이러한 산업 구조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가천대와 성균관대의 AI 중심대학 선정은 경기도가 대학과 협력해 AI 전문인력 양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성과”라며 “교육기관과 연구기관, 기업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경기도가 대한민국 AI 인재양성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춘성 기자 kcs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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