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자율주행 역량평가서 스타트업에 밀려
3개 기업 중 현대차 점수 가장 낮아…1위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실증용 SDV 'XP2' 양산 지연 가능성…다음 달 시험차 6대 우선 공급

정부의 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이 가장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실증에 투입될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이하 SDV) 양산에도 속도가 붙지 못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갈 길 먼 레벨4 자율주행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실시한 자율주행 기술·역량평가에서 현대차가 최하위를 나타냈다. 이번 평가는 광주시 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참여하는 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A2Z)가 1위, 라이드플럭스가 2위를 차지했다.
A2Z는 지난 2018년 현대차 자율주행팀 출신의 연구원들이 설립한 회사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레벨4 자율주행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지난 1월 광주광역시를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하고, 연내 실증 전용 차량 200대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실증은 특정 구역에서 무인 운행이 가능한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국토부는 기업의 기술·역량평가 결과에 따라 실증 차량 200대를 차등 배분했다. 이에 따라 A2Z가 80대, 라이드플럭스와 현대차가 각각 60대씩 실증 차량을 운영하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점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3개 기업의 점수차가 크지는 않았다"며 "서면평가에 더해 K-City에서 실제 차량으로 상황 대응력을 평가했는데, 제시된 과제별로 강점을 나타낸 기업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SDV 양산 지연 가능성…"자율주행 실증, 연말에나 가능할 듯"
소프트웨어 기술력 평가 결과와 무관하게 모든 실증 차량은 현대차가 제작해 공급한다. 차량은 현대차그룹의 SDV 프로젝트 중 코드명 XP2로 알려진 제품으로, 아이오닉 5(프로젝트명 NE)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양산 코드명은 'NE PE-X'로 알려졌다.
현대차 AVP(첨단차플랫폼)본부 관계자는 "XP2가 투입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문은 거짓"이라며 "NE PE-1' 등 양산 프로젝트마다 코드명이 다른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민경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