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北 미사일 10여분 내 요격" 공군, 중동서 위력 떨친 천궁-Ⅱ 공개

김예원 기자 2026. 5. 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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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남 사천 공군기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한 사이렌이 울리자 공군 장병들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Ⅱ' 발사대로 달려갔다.

천궁-Ⅱ의 교전 범위 내로 목표물이 진입하면 유도탄이 즉각 발사돼 적의 탄도미사일을 꼼짝없이 제압할 수 있다.

천궁-Ⅱ는 공군 제8146부대가 운용하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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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천궁-Ⅱ' 시뮬레이션 발사 현장 공개…'섞어쏘기' 전술에 최적화
중동 전쟁서 90% 넘는 요격률 기록하기도
13일 경남 사천의 공군 기지에서 군 장병들이 천궁-II 옆 요격 준비를 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사천=뉴스1) 김예원 기자

"전투대기! 전투대기!"
14일 경남 사천 공군기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한 사이렌이 울리자 공군 장병들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Ⅱ' 발사대로 달려갔다.

천궁 발사대의 및 전원공급장치 작동 여부 등을 교차 검증해 요격을 대기하는 절차로, 점검이 끝나면 교전통제소에 신호를 보내 요격 대기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천궁-Ⅱ의 교전 범위 내로 목표물이 진입하면 유도탄이 즉각 발사돼 적의 탄도미사일을 꼼짝없이 제압할 수 있다.

천궁-Ⅱ는 공군 제8146부대가 운용하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불린다. 대대작전통제소가 다수의 사격통제 레이더 발사대를 연동해 전술적으로 통제하는 형태로, 발사대 1대엔 8발의 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최대 속도는 마하 5(초속 1.7㎞)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목표물 종류에 따라 사거리는 20~50㎞, 요격 가능 고도는 15~40㎞ 수준으로 전해진다. 직전 모델인 천궁-I 대비 요격 가능 범위가 항공기에서 탄도미사일까지 늘어난 게 특징이다.

공군이 적의 미사일 발사 직후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대비 태세를 갖추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여분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적에 대한 정보량이 많을수록 시간은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적의 탄도미사일 등 비행체를 완벽하게 격추할 수 있는 배경엔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KAMD 작전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신속한 의사 결정 체계가 자리 잡고 있다.

적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지상의 감시레이다와 해상의 이지스 구축함, 조기경보 위성 등이 이를 탐지해 센터로 정보를 넘긴다. 센터는 비행 속도와 고도, 방향, 발사 원점 및 예상 탄착지점 등을 분석해 이를 작전통제소에 전달한다.

작전통제소가 이를 근거로 발사 명령을 내리면, 천궁의 유도탄은 발사 후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다 근접해지면 '측추력기'를 발동, 적의 비행체를 정확하게 명중하게 된다.

13일 경남 사천의 공군 기지에서 군 장병들이 천궁-II 옆 요격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천궁-Ⅱ의 가치는 오늘날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 등을 동시에 운용하는 '섞어 쏘기' 기술이 보편화된 현대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대한민국 영공 방어 체계에서 고도 15~40㎞에 달하는 중고도를 담당해 저고도의 패트리엇(PAC-3), 고고도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의 간극을 메워줄뿐더러, 유사시 적이 다수의 비행체를 한꺼번에 날려 보낼 때 개별적 대응이 가능한 레이더 및 발사대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란 전쟁에선 천궁-Ⅱ가 평균 90%가량의 높은 요격률을 기록하며 'K-방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한국 무기체계가 실제 전쟁에서 적의 미사일을 직접 격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은 자폭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섞어서 쏘는 이란의 공습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천궁-Ⅱ를 운용했는데, 실전 능력이 검증되자 추가 도입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훈련을 지휘한 김승태 포대장(소령)은 "요격 명령이 하달되면 즉각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임무절차를 숙달하고 있다"라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도록 최선을 다해 영공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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