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떨어지고 더 떴다… "전재수 도와라" 영상으로 1000만뷰 찍은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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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이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쇼트폼 영상 속 대화다.
영상 게재 전날 그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맞붙은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다.
본인 선거만큼 열심히 전 후보 선거를 지원하는 데 대해 이 전 위원장은 14일 "부산은 민주당에 험지고, 경선했던 후보가 한 팀으로 가지 않고선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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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디스도 마다 않는 유쾌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
민주당, 경선 탈락자 참여하는 유세단 띄우고 원팀

"죄송합니다, 행님. 힘이 좀 부족했습니다." (이관훈 배우)
"개안타. 다들 욕봤다." (이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그라믄 저희는 앞으로 어떻게 할까예?" (이 배우)
"재수 도와라." (이 전 위원장)
지난달 10일 이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쇼트폼 영상 속 대화다. 영상 게재 전날 그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맞붙은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다. 영상에서 선글라스를 낀 채 삐딱하게 앉은 이 전 위원장은 자신의 선거를 돕던 참모들이 "죄송하다"고 말하자, 선글라스를 벗고 "(이제) 전 후보를 도와라"라고 결연하게 말한다. 참모들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득달같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경선 탈락의 아픔을 개그 소재로 활용한 이 '웃픈' 영상은 14일 기준 유튜브 등 미디어 합산 조회 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이게 국민이 정치계에 원했던 모습이다." 영상엔 이런 응원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이 전 위원장 측이 만든 영상 중 '대박'이 난 건 이뿐만이 아니다. 물 두 바가지를 뒤집어쓰고도 "전재수가 이긴다는데 화는 무슨 화"이라고 대꾸하는 영상도 게재 일주일 만에 40만 명 넘게 시청했다. 그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위해서도 뛴다. 이 전 위원장이 하 후보를 "서울대 박사에 인공지능(AI) 전문가"라 치켜세우며 "(내가) 전부 다 발린다(떨어진다)"고 푸념하다가도, "키는 내가 더 크제"라며 농담하면서 끝을 맺는 쇼트폼 영상의 조회수는 74만 회에 이른다.
경선 탈락자가 이렇게 유쾌할 수 있을까. 경선 후 '원팀'이 돼 승자를 위해 뛰는 경우는 많지만 이 전 위원장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그가 올린 영상마다 "이재성은 선거 마케팅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반응이 따라붙는다. 경선 탈락 후 도리어 유명해진 그는 지고도 이겼다.

본인 선거만큼 열심히 전 후보 선거를 지원하는 데 대해 이 전 위원장은 14일 "부산은 민주당에 험지고, 경선했던 후보가 한 팀으로 가지 않고선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작한 영상 대부분은 이 전 위원장 본인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그는 "시민들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해학과 풍자를 통해 시민들이 정치를 접할 수 있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후보를 도우며 스스로도 얻은 게 많다고 한다. 영상을 통해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보다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 결과, 인지도도 오르고 긍정적인 이미지도 얻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 전 위원장은 "(경선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국회의원이든 어떤 역할을 맡게 되면 '이재성이란 사람은 항상 다르게 뭔가를 시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은 10일 중앙당 선거대책위에 '오뚝유세단'을 구성했다. 2016년 당 경선에서 컷오프됐던 정청래 당대표가 중심이 돼 활동한 '더컷유세단'이 모태로, 이번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박주민 의원이 유세단을 이끈다. 박 의원과 이 전 위원장처럼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100여 명이 합류해 전국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전 위원장은 "경선은 경선대로 치열하게 하고, 누가 되든 끝나면 서로를 도와주라는 게 당원들의 바람"이라며 "이번에 본선에서 전 후보가 당선되면 (내 사례가) 좋은 선례로 남게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최서진 기자 stand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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