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선택, 어쩌면 손주영 위한 선택…10승 투수에게 뒷문 맡긴 LG, 윈윈할 수 있을까

손주영(28·LG)은 지난 13일 잠실 삼성전에서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삼자범퇴로 끝내 승리를 지키며 데뷔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손주영은 2017년 데뷔했으나 2024년부터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첫해 9승(10패), 지난해에는 11승(6패)을 거뒀다. LG의 우승 싸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발 한 축이었다.
지난 12일부터 손주영은 마무리가 됐다.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뒤 LG는 뒷문 고민이 급해졌고 미국 마이너리그에 있던 고우석(디트로이트)의 복귀를 타진했으나 실패했다. 기존 투수 중 고민하던 LG는 손주영을 택했다.
손주영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팔꿈치 염증으로 중도 귀국한 뒤 시범경기 중에는 내복사근 손상으로 재활을 거쳐 최근 복귀했다. 선발 투수지만 아직 선발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없다. 이에 9일 한화전에서 중간계투로 나가 2이닝, 롱릴리프 역할을 했던 손주영이 마무리로 낙점됐다.
유영찬의 시즌 내 복귀가 불가능한 LG로서는 시즌 끝까지 손주영이 뒷문을 책임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역시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선발 손주영의 보직 전환을 결정했을 정도로, 현재 LG 불펜에 마무리를 소화할 투수는 없기 때문이다. 장현식이나 함덕주에게 기대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지금까지처럼 계속 불안정한 투구를 하는 이상 마무리를 맡길 순 없다.

선발 투수 한 명 성장시키기가 쉽지 않은데 10승 투수를 마무리로 이동시키는 것은 큰 결단이다. LG는 현재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 치리노스와 아시아쿼터 웰스, 그리고 임찬규와 송승기로 선발 로테이션은 돌아갈 수 있다. 강력한 구위를 가져 마무리로서도 어울리는 손주영이 불펜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여유는 된다. LG는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에서 마무리로 변신한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과거 LG에 있었다. 가장 최근엔 봉중근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복귀한 뒤 LG에서 4년 간 선발로 뛰며 10승 투수로 활약했던 봉중근은 2012년부터 마무리로 뛰었다. 리그 세이브왕 경쟁을 펼치면서 통산 109세이브를 거두고 LG 마무리 역사에 기록됐다. 강한 구위의 좌완이라는 점에서도 손주영과 통한다.
우려의 시선도 있다. 손주영은 시즌 전부터 마무리 전환을 준비한 사례가 아니다. 선발로 준비했으나 예상 못한 시즌 전 부상, 그리고 팀 상황으로 인해 갑자기 보직을 바꿨다. 투구 수는 물론 연투 여부를 포함한 등판 간격까지 선발과 마무리는 완전히 달라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LG도 당장은 연투를 하지 않을 수 있게 조정하고 단계적으로 관리해 기용할 생각이다.
다만 2년 간 풀타임 선발로 뛴 손주영은 시즌 전 팔꿈치 문제를 겪었다. 위험 신호가 한 번 온 것으로 본다면, 선발로 복귀하는 것보다 오히려 마무리 전환이 선수 보호를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투수 출신이자 피칭 역학 전문가인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선발로 하루에 100개를 던지는 것과 짧게 던지며 연투하는 것을 놓고 비교하면 하루에 많이 던지는 게 절대적으로 부상 위험도가 높다. LG가 손주영을 마무리로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손주영의 몸 상태를 고려해서도 이 시점에서 마무리로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LG는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안정된 마무리가 필수다. 이제 손주영의 빠른 적응이 필수다. 일단 13일 첫 세이브로, 잘 출발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자신감을 봤다”고 할 정도로 손주영은 의욕적이다. 손주영은 “몸을 기초부터 천천히 다시 만들자는 마음으로 재활에 임했다. 야구인생 처음으로 마무리를 맡게 됐다. 이 또한 팀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마무리는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자리라 생각한다. 해내야 한다면 마무리투수로서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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