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12월 통합 출범… 5년 반 항공 빅딜 마침표
코로나 구조조정에서 시작된 통합… 국내 항공시장 재편 본격화
제주 포함 지방 노선 운영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결국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시작된 국내 항공산업 구조조정은 오는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으로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1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날(1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14일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2월 17일 통합 항공사 출범 절차를 공식화할 예정입니다.
2020년 11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발표 이후 5년 6개월 만입니다.
■ 코로나 위기서 시작된 재편… 결국 한 회사로
이번 통합은 국내 항공산업 전반의 위기 대응 과정에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제선 수요가 급감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는 빠르게 악화됐고, 정부와 채권단은 총 3조 6,000억 원 규모 정책자금을 투입했습니다.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와 기업결합 절차를 동시에 진행해왔습니다.
통합 과정은 예상보다 길었습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 경쟁당국은 독과점 가능성과 경쟁 제한 문제를 제기했고, 대한항공은 일부 유럽·미주 노선 슬롯을 반납하는 조건 등을 수용해야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역시 매각 절차를 거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장거리 노선 운수권은 저비용항공사(LCC)로 이동했습니다. 미주 노선은 에어프레미아, 유럽 노선은 티웨이항공 중심으로 재편됐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으로 대한항공이 세계 10위권 수준 초대형 항공사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제부터는 ‘합병’보다 ‘통합’의 시간
실제 과제는 지금부터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름을 합치는 것보다 실제 운항 체계와 안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통합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국토교통부에 운영기준(OpSpecs) 변경 인가와 합병 인가 절차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와 안전 운항 시스템 전반을 대한항공 운영체계 안으로 통합하는 작업입니다.
양사 운항승무원 훈련 체계와 정비 기준, 운항 시스템 표준화 작업도 함께 진행됩니다.
가장 시장 관심을 끌고 있는 마일리지 통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당국과 협의를 거쳐 추후 별도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최근 종합통제센터(OCC)와 객실훈련센터 리모델링, 정비시설 확장 등 통합 이후를 대비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국내 항공시장 재편 본격화… 제주 하늘길도 변수
이번 통합은 국내 항공시장 전체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에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구조 모두 재편 국면에 들어가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중복 노선 효율화와 기재 재배치, 수익성 중심 노선 조정 가능성 등을 주요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처럼 국내선 의존도가 높은 시장은 공급 구조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제주 도착 국내선 공급석 감소와 유류할증료 상승 등이 겹치면서 관광시장 분위기도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 도착 국내선 공급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습니다.
항공 공급 축소와 유류할증료 상승이 겹치면서 제주 관광시장 회복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과당 경쟁 완화와 재무 안정성 확보가 장기적으로는 안전 투자와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놓고 있습니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은 앞으로 국내 항공시장 전체의 노선 운영과 경쟁 구조, 지방 공항 전략까지 재조정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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